10년 만에 '환골탈태' 영등포역 일대 대변신
10년 만에 '환골탈태' 영등포역 일대 대변신
  • 허인 기자
  • 승인 2019.09.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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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거리→보행친화거리…보도블록 교체·간판 교체 등 실시
서울 영등포구가 노점상으로 몸살을 앓아오던 영중로를 '사람 중심의 보행 친화거리'로 탈바꿈했다. (사진=영등포구)
서울 영등포구가 노점상으로 몸살을 앓아오던 영중로를 '사람 중심의 보행 친화거리'로 탈바꿈했다. (사진=영등포구)

서울 영등포역이 환골탈태했다. 50년간 보행로를 가로막던 70여 개의 노점상은 사라지고 거리는 시원하게 탁 트였다. 변화한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주변 상가는 활기를 되찾았다.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갔다. 간판을 가리던 노점상이 정비되고 나니 이런 상점도 있었냐며 손님이 부쩍 늘었다” 40년 전부터 영등포역 인근에서 장사를 한 상점 주인 주모 씨(70세)는 거리가 정비된 뒤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주변 상점들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는 노점상으로 몸살을 앓아오던 영중로를 ‘사람 중심의 보행 친화 거리’로 탈바꿈하고 25일 오전 10시 ‘길, 소통과 상생으로 다시 태어나다! 탁트인 영중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채현일 구청장의 핵심 공약사업인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날 선포식은 채 구청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거리가게 상인, 구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영중로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영중로 입구에는 거리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를 상징하는 청년의 모습을 한 조형물과 구민, 상인, 구청의 상생을 담은 기념석을 설치했다.

특히, 채 구청장, 박 시장, 상인대표, 주민대표, 거리가게 대표가 함께 무대에 올라 ‘상생 선언’을 제창하며 선포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상생 선언’은 관 중심의 일방적인 노점상 정비가 아닌 주민, 상인, 구청이 꾸준한 소통과 타협으로 함께 상생의 방안을 모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는 민선 7기 취임 직후 영중로 노점 상인들과 첫 회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장조사, 공청회, 주민설명회 등 100여 차례 꾸준한 현장 소통을 이어갔다. 이어 주민, 상인,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거리가게 상생 자율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형 노점은 불가, 생존형 노점과는 상생’이라는 대원칙 아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지난 3월25일 50년간 영중로를 차지하고 있던 노점상을 물리적 충돌 없이 2시간 만에 깨끗이 정비했다.

지난 1월, 노점상 본인 재산 3억5000만원 미만, 부부 합산 4억원 미만에 해당하는 생계형 거리가게 선정

이후 구는 총 27억원을 투입해 노점을 정비한 자리에 거리가게 26개를 배치하고 버스정류장 통․폐합, 보도 정비, 가로수 교체 및 띠녹지 조성, 환기구․가로등 교체, 문화 공간 조성 등 영중로를 쾌적하고 탁 트인 거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사업비는 보도· 환기구· 가로등 개선 13억원, 띠녹지 등 3억원, 간판개선 3억원, 전기·상하수도 공사 1억원, 버스정류장 개선 6000만원, 설계 · 기타 비용 등 총 27억원이 소요됐다.

아울러 구는 낡고 오래된 노점상을 26개로 확 줄이고 알록달록 색을 입은 세련된 모습으로 새롭게 배치했다. 거리가게 판매대 유형을 먹거리, 잡화 등 제품별로 구분하여 디자인을 달리하고 가로 2.1m, 세로 1.6m로 규격화했다. 또한 위치를 유동인구가 많은 혼잡 구간(신세계 백화점 및 에쉐르 쇼핑몰 앞)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영등포시장 사거리 부근으로 이동 배치했다. 따라서 도시미관이 깔끔해졌을 뿐 아니라 한 명 조차 걷기 힘들었던 유효 보도 폭이 최소 2.5m 이상으로 대폭 넓어졌다.

또한 노후한 보도블록을 화강판석으로 바꾸고, 지저분하게 변질된 환기구 7개소는 투시형 강화유리로 개선했다. 또한 가로등 23개를 LED로 교체해 거리의 조도를 높였다. 가로수 52주를 26주로 정비하고 띠녹지(160m)를 조성해 울창한 나무에 가려졌던 시야를 확보했다. 가로등에 걸이화분을 설치해 꽃으로 거리 곳곳을 장식했다.

이외에도 버스정류장 4곳을 2곳으로 통·폐합하고 초행자도 찾기 쉽도록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정류장을 구분했다. 버스승차대 길이는 각각 10m와 20m의 확장형으로 설치했다. 넓은 대기 장소와 버스정보시스템의 도입으로 보도의 혼잡을 줄이고 편의를 높였다.

영중로 주변 노후 간판 150개는 에너지 절약형 LED 간판으로 교체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간판개선 주민 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자 선정 후 이달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 중에 있다.

행정조치가 어려운 사적인 대지, 공개 공지(아자빌딩, 영중로 28)에 불법 노점상이 다시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소유자 동의를 얻어 공연 공간과 벤치, 화단을 만들었다. 앞으로 이곳을 공연과 휴식이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구는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구간에 360도 회전형 CCTV 5대를 설치해 불법 노점상의 신규 유입을 억제하고 쓰레기 등 노상 적치물에 대한 24시간 상시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전담 단속반도 편성한다. 총 20명으로 구성, 4개조로 편성해 평일과 주말, 주간과 야간으로 순환 근무하여 쾌적하고 깨끗한 보행환경을 유지한다.

또 구는 거리가게 관리와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설치된 26개의 거리가게는 전매, 전대, 상속을 금지하는 것이 조건이다. 아울러 허가 조건 위반 행위에 벌점을 부여해 연간 10점 이상 시 허가를 취소하는 등 엄격히 관리를 이어간다.

거리가게 품질 향상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 대응 및 위생 교육,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골칫거리였던 거리가게를 영등포를 대표하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만들 계획이다.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서울시 거리가게 허가제 시범 자치구 5개 중 첫 성공사례이자 모범사례로 시내 전역으로 거리가게 허가제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채 구청장은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서남권 종가(宗家)의 위상을 회복하는 씨앗이다. 이를 시작으로 영등포 로타리 고가 철거, 대선제분 복합문화공간 등 영등포역 핵심사업과 연계해 서남권의 발전을 이끄는 심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통과 상생의 힘으로, 탁트인 영등포를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i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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