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천림산 조선시대 봉수지 옛모습 그대로 복원
성남, 천림산 조선시대 봉수지 옛모습 그대로 복원
  • 전연희 기자
  • 승인 2019.09.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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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시장·주민 등 참석 준공식…거화도 재현
(사진=성남시)
(사진=성남시)

경기 성남시는 조선시대의 교통·통신 중신지 역할을 해왔던 수정구 금토동 산35번지의 천림산 봉수지를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24일 일반에 공개했다.

이곳 봉수는 조선시대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변방의 군사정보를 중앙에 알리던 통신시설이자 군사시설이다.

전쟁 땐 봉수대에 설치된 5개의 연조 모두에 불을 피워 급박한 상황을 알리고, 평상시에는 1개의 연조에만 불을 피워 평화로움을 전했다.

당시 전국 5개 노선의 봉수시설 중 하나이며, 용인의 석성산 봉수에서 받은 신호를 서울 남산 목멱산 봉수로 전했다.

세종실록 지리지 등 각종 사료에 기록은 있으나, 정확한 위치를 모른 채 방치됐다가 1996년 지역주민이 이 터를 발견해 발굴조사 과정을 거쳐 2002년 9월 경기도 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됐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해 최근까지 16억5000만원(도비 8억2500만원 포함)을 들여 조선중기 봉수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옛 봉수모습 고증에는 8명의 봉수관련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투입됐다.

서울 남산 쪽을 향하고 있는 연조 5개 중 비교적 원형을 유지한 1개의 연조는 발굴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 처리했다·위쪽 구조가 거의 유실된 4개의 연조는 학술연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복원했다.

333㎡규모 봉수대 내부와 계단식 출입시설, 방호벽, 담장시설을 모두 복원·정비했다.

시는 이날 은수미 시장과 지역주민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림산 봉수지 복원정비 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말린 쑥과 말똥, 이리 똥 등 전통적인 재료를 가지고 연조에 불을 피우는 거화를 재현했다.

시 관계자는 “천림산 봉수지는 교통·통신의 중심지인 성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주요문화재”라면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 개발해 시민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성남/전연희 기자

chun21123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