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9번째 한미정상회담 상반된 반응… "북미회담 가능성" vs "맹탕"
여야, 9번째 한미정상회담 상반된 반응… "북미회담 가능성" vs "맹탕"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9.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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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한미동맹 전제돼야"
한국 "의미있는 진전도, 발전도, 성과도 없는 회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이번이 9번째이다.(사진=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이번이 9번째이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역에서 열린 가운데,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의 새질서'를 바란 반면, 야당은 '맹탕 정상회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3차 북미회담이 열리면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가 두 차례에 걸쳐 성공적인 회담을 가졌고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 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과 함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따른 한미동맹 균열 우려도 완전히 불식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한미 간의 굳건한 동맹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북미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동력이 바로 한미동맹"이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대화와 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직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커녕, 일정이 불투명한데 문 대통령이 섣불리 3차 미북회담이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규정한 것은 매우 아쉬운 점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동맹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말은 사실 많은 국민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려운 레토릭이 아닌가 한다"고 깎아내렸다. 

나아가 나 원내대표는 "의미 있는 진전도, 발전도, 성과도 없는 맹탕 정상회담"이라고 혹평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이번 회담은 주요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려 귀추가 주목됐지만 돌아온 것은 원론적인 한미동맹의 강조일 뿐이었다"며 "주요 현안을 의제로 삼지도 못하고 따라서  미국의 이해나 협조를 얻어내지도 못한채 끝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한미정상은 3차 북미회담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감대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나 그것이 전부였고 비핵화 해법도, 한미관계 복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의 과정에서 동맹도, 국익도 챙기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을 보며 국민의 한숨만 더 깊어졌다"고 밝혔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