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2021년까지 친환경 배송 전환…종이포장 도입
마켓컬리, 2021년까지 친환경 배송 전환…종이포장 도입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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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부터 샛별배송 냉동제품 적용
年 비닐 750t·스티로폼 2130t 감축효과
마켓컬리가 도입하는 종이박스·종이파우치·종이테이프 등 친환경 종이 포장재.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가 도입하는 종이박스·종이파우치·종이테이프 등 친환경 종이 포장재.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대표 김슬아)가 ‘올페이퍼챌린지(All Paper Challeng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9월25일부터 샛별배송지역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한다. 마켓컬리는 ‘친환경 유통혁신’으로 연간 750톤(t)의 비닐과 2130t의 스티로폼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24일 강남구 사옥에서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더 이롭게! 올페이퍼챌린지’를 발표하고, 새롭게 개편하는 포장재 정책을 공개했다.

마켓컬리 포장재 개편의 키워드는 ‘친환경 종이’와 ‘재활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마켓컬리는 우선 이달 25일 주문하는 냉동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박스로 전면 대체한다. 겉상자만 변경하는 것이 아닌 박스 내부에 있는 비닐 완충 포장재와 비닐파우치, 비닐지퍼백 모두 종이로 바꾼다. 플라스틱 원료의 박스 테이프 역시 종이테이프로 대체한다. 젤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순차 대체한다.

마켓컬리는 냉동제품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하지만 보냉력은 온전히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보냉박스는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이르는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특히 자체 배송 포장재 관리기준인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이하,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냉동보냉박스를 비롯한 종이 포장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제작되고,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아울러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이 처리돼 습기에 강하다는 게 마켓컬리의 설명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 발표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 발표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으로 종이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최근 많은 기업이 채택한 에코백과 같은 재사용 포장백도 선택지에 뒀지만, 자체 분석결과 위생에 대한 우려와 제작과정, 쓰이는 에너지 등을 감안하면 효율적이지 않다”며 “지속가능성·친환경성·식품위생·재활용과 같은 실질적인 측면을 꼼꼼히 따지고 수만 번의 테스트를 거친 끝에 종이가 우리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유통’에 적합한 포장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 연구에서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최소 130회 이상 더 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에 종이는 우리나라 기준 재활용률이 90%에 육박해 세계 1위 수준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기도 하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지역부터 주문되는 냉동제품에 사용되는 보냉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도입하고, 배송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되는 지방 등 택배배송지역은 순차적으로 포장재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도입으로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t의 비닐과 2130t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 비중이 약 80%에 달하기 때문에,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켓컬리는 소비자가 배송 받은 종이박스를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다음 배송 때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전 세계 각국에 나무를 심은 소셜벤처기업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데 지원된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