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영향' 사망자수 역대 최대… 노인성 질병 사망률↑
'고령화 영향' 사망자수 역대 최대… 노인성 질병 사망률↑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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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자 80세 이상이 절반… 치매·폐렴 사망률 급증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고령화의 영향으로 사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성 질병의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88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만3286명(4.7%) 증가한 것으로,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통계청은 사망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인구 구조의 고령화를 지목했다. 2010년 이후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인구구조가 고령화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6.3%로, 10년 전에 비해 14.3%포인트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도 80세 이상 사망자는 8.2% 급증했다.

또 50대(0.7%), 60대(4.1%), 70대(1.7%)도 늘었다. 60~70대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6.9%였다.

눈에 띄는 점은 알츠하이머병과 폐렴 등 노인성 질병의 사망률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이하 동일)은 12.0명으로, 전년 9.8명 대비 22.5% 증가했다.

전체 사망원인으로 보면 9위다. 알츠하이머병이 주요 사망원인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알츠하이머병은 10년 전(3.8명)과 비교하면 무려 214.2%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 사망률은 19.0명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폐렴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45.4명으로, 폐렴 사망률은 지난해(37.8명) 대비 20.0% 증가했다.

폐렴은 2004년 사망원인 10위에 진입한 뒤 순위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망원인 중 전체 3위에 올랐다.

통계청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노인성 질병의 사망률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973년 이후 기온이 가장 낮았을 정도로 겨울 한파가 심하면서 폐렴 사망률이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고령자의 경우 면역체계가 깨져 호흡기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이 늘어나고, 감기에 걸렸다가 폐렴으로 사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암에 의한 사망률은 154.3명으로 전년보다 0.2% 늘었다. 2위는 심장질환(62.4명), 4위는 뇌혈관질환(44.7명)이 차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