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자율주행차 선도 예고…“2024년 본격 양산 목표”
정의선, 자율주행차 선도 예고…“2024년 본격 양산 목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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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 맨해튼서 특파원 간담회서 “2030년 자율주행 시대 올 것”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가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가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오는 2024년 (자율주행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게 목표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에서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에게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성능뿐만 아니라 원가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워야 한다” 강조하며 완성차업계의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가진 앱티브(APTIV)사와 합작회사 설립 본계약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40억달러(4조7800억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갖게 된다.

그는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앱티브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갖고 있고, 우리는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볼 때 오는 2030년쯤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도와 같은 시장은 조금 느릴 것이고,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같은 곳은 빠를 것이며,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와 함께 친환경차도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이며, 전기차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에 적격인 플랫폼”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에 대해선 “2020년 이후 계속 성장해 머지않은 시기에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시대의 운전문화와 관련해 “기차나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전면 유리에 설치되는) 모니터보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하게 즐기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늘에서 운행되는 드론 택시(플라잉카)에 대해 그는 “플라잉카보다는 ‘드라이빙 에어플래인(Driving Airplane) 개념에 가깝다”며 “비행 자동차가 운전자 개입이 전혀 없는 자율주행 기술 단계인 ‘레벨5’ 보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시장과 관련해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며 “우리도 공장을 하나씩 줄였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고 곧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으로는 중부 아프리카를 언급하면서 “시장은 작지만 인구도 많고 공유시장도 발전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 시장과 관련해선 “일본 브랜드가 90% 이상을 장악하는데, 장기적으로 우리가 시장에 잘 안착하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일 것”이라며 “일본 브랜드만 있는 독특한 시장이지만 전략을 잘 짜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부회장은 한·일 무역 갈등이 현대차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부 화학 소재가 문제인데, 구매처를 다양화하고 안정화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 관계가 정상적으로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