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주식 배당소득 연 2300억 ‘급증’ 
미성년자 주식 배당소득 연 2300억 ‘급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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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이하 1603명도 배당소득… 국세청 조사 필요 
김정우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정우 의원. (사진=연합뉴스)

미성년자들의 연간 주식 배당소득이 연 2300억원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미성년자 연령별 배당소득 현황’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7년까지 주식으로 배당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한 미성년자들은 총 82만2311명이다. 이들이 신고한 배당소득은 7177억원 정도였다. 

배당소득이 있는 미성년자는 2013년 18만956명, 2014년 16만5425명, 2015년 17만3302명, 2016년 13만5394명, 2017년 16만7234명이었다. 대체로 매해 15만명 이상 미성년자들이 주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이 올린 배당소득은 2013년 801억원, 2014년 1232억원, 2015년 1492억원, 2016년 1361억원, 2017년 2288억원이었다. 주식을 하는 미성년자 수는 매해 유동적이나 이들이 주식으로 번 돈은 매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식 배당소득이 급증하면서 미성년자 1인당 평균 배당소득도 늘었다. 1인당 배당소득은 2013년 44만원, 2014년 74만원, 2015년 86만원, 2016년 100만원, 2017년 136만원이었다. 

특히 만 0~6세 미취학 아동의 배당소득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미취학 아동의 배당소득은 2013년 81억원에서 2017년 358억원으로 늘었고 해당 연령대 1인당 평균 배당소득은 2013년 27만원에서 2017년 133만원으로 급증했다. 

태어나자마자 평균 165만원의 배당소득을 올린 0~1세 금수저 아이도 1603명이나 있었다. 김정우 의원은 “생산활동을 않는 미성년자 배당소득의 증가는 조기 상속, 증여 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미성년자에 대한 세급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