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27~29일 '제19회 한성백제문화제' 개최
송파, 27~29일 '제19회 한성백제문화제' 개최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9.09.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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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건국, 2000년 고도 서울을 열다' 주제

서울 송파구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일대에서 '제19회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서울 송파에 처음 뿌리를 내린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축제다. 구는 백제시대 679년(BC18~AD660)의 역사 중 송파에 도읍을 두었던 한성도읍기가 493년으로 가장 길었고, 해상강국으로서 최대 전성기를 누렸던 점에서 착안해 1994년부터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해 왔다. 

축제 기간 동안 구 곳곳은 백제시대로 탈바꿈한다. 백제인들이 살던 마을이 꾸며지고, 당시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자리가 펼쳐진다. 서울의 대표 도심으로 꼽히는 올림픽대로에서는 백제의 왕과 신하들, 백성들이 만드는 대형 퍼레이드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19회를 맞아 ‘백제의 건국, 2000년 고도 서울을 열다’라는 주제로 백제의 건국을 집중 조명한다. 3일 내내 이어지는 상설프로그램과 날짜별로 특색 있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차별성을 두어 관람객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축제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7시에는 석촌동 고분군에서 동명제가 열린다.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례의식으로, 의식 전‧후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구 주민예술단체인 ‘70만송파뮤지컬메이킹’이 제작에 참여한 뮤지컬 공연 ‘근초고왕, 위례에서 백제를 꽃피우다’가 준비돼 기대를 모은다. 

다음날인 27일에는 혼불채화식과 개막식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구는 축제의 의미를 강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폐지됐던 혼불채화식을 올해 부활시켰다. 15시 한성도읍기의 대표 유적인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혼불을 채화해 개막식 주제공연장으로 봉송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오후 7시에 시작되는 개막식에는 가수 소향과 비보이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으로 다채로움을 더한다. 이어서 주제공연인 국악뮤지컬 ‘한성백제의 터’가 시작된다. 120여 명의 출연자가 송파에 세워진 백제의 건국을 웅장하게 표현하며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주민들이 축제의 전면에 나선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온조대왕무대에서는 ‘한마음 어울마당’이 펼쳐진다. 16개 동에서 참여한 주민들이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통해 익힌 끼와 재능을 겨룬다. 

몽촌해자 수변무대에서는 음악회와 더불어 ‘한성백제 전국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이 진행된다. 만 18세 이하의 전국 청소년동아리 10개 팀이 참가해 K-POP 댄스, 응원댄스, 밴드합주,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송파구민의 날 기념식’과 특별공연 등이 이어져 축제의 주인공인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장행렬인 ‘한성백제 역사문화거리행렬’이 29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거대한 퍼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올해는 주민과 전문연기자 등 총 800여명이 백제시대의 다양한 복장을 선보인다.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잠실역 사거리~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까지 1.5㎞의 구간을 지난다.

전문 마상무예단의 출정 퍼포먼스를 선두로 40인의 취타연주, 온조대왕 대형마리오네트와 십이지신, 해상무용단, 백제사신단 등을 만날 수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대고수(大鼓手) 복장으로 행렬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한다. 

오후 7시에 시작되는 폐막식에서는 부여‧공주의 ‘제65회 백제문화제’의 주제공연이 송파를 찾아온다. ‘백제의 사계’를 제목으로 50여명이 참여해 20분 간 백제의 유물, 오방색 등을 다양한 춤과 영상으로 선보인다. 이어서 장윤정, 김범수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로 3일 간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아울러 축제가 열리는 3일간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한성백제 체험마을’이 꾸며진다. 마을입구의 성문과 성벽부터 관아, 서당, 주막, 병영 등을 설치해 백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재현한다. 올해는 체험형 미로인 ‘백제의 미로’를 새롭게 구성하고,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짚와이어와 볏짚 미끄럼틀은 확대 설치했다. 매사냥, 전통의상체험, 어린이병영 체험 등 5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색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구는 1일 60명 이상의 전문연기자들을 투입해 백성 연기를 펼치며 관람객의 실감나는 체험을 돕는다.   

이와 함께 몽촌해자 수변무대에서는 축제 내내 음악회가 이어진다. 사전 심사로 선발된 30여개의 팀이 국악, 대중음악, 재즈, 퓨전, 클래식, 락,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보인다. 먹거리장터에서는 한성백제시대의 음식을 재현한 백제차림상 외에도 20여 개 먹거리 부스가 운영된다. 

이외에도 구는 올해 ‘한성백제문화제’를 통해 백제문화권에 속하는 부여‧공주와 첫 교류를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부여∙공주 ‘백제문화제’의 주제공연 교류에 이어, 다음달 6일에는 ‘한성백제문화제’의 주제공연이 부여를 찾아간다. 또, 각각의 축제 리플렛에 서로의 앰블럼을 게재하는 등 홍보활동도 연계해 진행한다. 경기도 하남시 ‘이성산성축제’에도 한성백제문화제 홍보부스를 개설해 운영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가칭 大백제문화제’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한다. 송파, 부여, 공주, 익산, 하남 등 백제문화권 지방자치단체 간 MOU를 체결하고 해외홍보, 팸투어 교환, 관광코스개발 등 협력사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 4월 ‘2019년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도란도란 백제쉼터 건립, 백제문화체험마을 조성, 박물관·체험관 등을 통한 관광인프라시설 구축 등으로 백제문화를 상시 체험하도록 힘쓰고 있다. 

박성수 구청장은 “내년이면 한성백제문화제가 20주년을 맞는다.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때”라면서 “이번 축제의 성공 개최를 통해 ‘한성백제문화제’를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켜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와 그 중심에 있던 송파를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성백제문화제'는 지난 20여년 간 체험형 역사문화축제를 지향해 오며 차별화 된 콘텐츠를 운영, 고대 삼국 중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백제의 강성했던 기상과 찬란했던 문화를 재조명하는 데 힘써 왔다. 이를 인정받아 서울 유일의 6년 연속 문화관광축제 선정, 세계 축제올림픽이라 불리는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 7년 연속 수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