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농업인들이 만든 농업인을 위한 회사 설립
여주, 농업인들이 만든 농업인을 위한 회사 설립
  • 김진태 기자
  • 승인 2019.09.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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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버섯 배지원료 공급센터 25일 준공식 진행
(사진=여주시)
(사진=여주시)

버섯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설립한 농업인을 위한 회사가 경기 여주시 가남읍에 설립돼 오는 25일 준공식을 가진다.

한국버섯 배지원료 공급센터(이하 KMR)는 그 동안 버섯배지 원료의 수입 및 유통을 일부 무역상들에 의존하던 지난 방식의 문제점들을 혁파하고자 뜻있는 버섯재배 농업인 25명의 결의로 설립했다.

KMR은 농림식품부로부터 보조 25억원과 융자 15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50억원으로 지난해 3월에 착공해 19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이날 준공식과 함께 오픈한다.

KMR은 경기, 강원, 충청권의 느타리버섯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버섯배지의 원료인 케이폭박, 비트펄프, 면실피, 면실박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에 인천항에서 상차하던 것을 이곳 여주 KMR 센터에서 일괄 포장 및 유통함으로서 농가와의 동선을 줄여 농가가 부담하는 물류의 비용을 덜어주게 됐다.

또 KMR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배지 원료의 혼합기술이다. 현재까지는 농가가 필요로 하는 배지 원료들을 단미 상태로 각각 들여와서 각 농가들이 직접 혼합기에 넣고 혼합하는 번거로움과 노동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KMR이 제공하는 혼합배지는 농가가 원하는 배지 원료의 혼합에 맞춰 정확하게 농가맞춤형으로 이루어진다. 쉽게 말해 기존에 커피2, 프리마2, 설탕2 따로 섞어 마시던 시대에서 믹스커피가 일반화된 이치를 떠올리면 된다.

또한 배지원료를 종류별로 구분해 쌓아놓고 보관해야해서 복잡했던 농가들의 보관 시설에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한 농업인들이 만들었지만 어설프지 않고, 부족한 농업인들이 만들었지만 원칙을 지켜가면서 농업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KMR의 밝은 성장과 착한 미래의 단면을 기대한다.

나아가 이렇게 시작된 작은 희망의 씨앗이 마중물이 돼 대한민국의 버섯 산업과 농업 발전에 기여 할 수 있기를 보인다.

jintae12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