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화성사건, 공소시효과 무관하게 진실규명"
경찰청장 "화성사건, 공소시효과 무관하게 진실규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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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20일 오후 '개구리소년 사건'의 유골발견 현장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을 찾아 소년들을 추도 한 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20일 오후 '개구리소년 사건'의 유골발견 현장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을 찾아 소년들을 추도 한 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30여년 만에 특정된 유력 용의자가 실제 여부가 맞는지 확인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화성 사건 수사의 주목적을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것에 두고 있다.

처벌과 별개로 범죄 혐의가 있는 때에 증거를 수집해 범인을 발견하는 것이 경찰 수사 단계 제1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은 DNA 일치 판정이 나온 유력 용의자가, 실제 피의자가 맞느냐 이 부분에 제일 초점을 맞춰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유력 용의자를 방문 조사하는 동시에 DNA 이외에 행적이라든지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과거 서류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에 용의자를 면접했고 이번 주도 (방문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에 추가로 DNA 검사 의뢰한 결과에 따라서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알려져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은 (용의자) 한 사람의 문제"라면서 "진실이 밝혀지면서 국민 심리가 안정될 수 있고, 이 사건에 관여한 사람이나 여죄가 있을 수도 있어 속단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공소시효가 도과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영화 '그놈 목소리'로 유명한 1991년 이형호군 유괴 살인 사건, 소년 5명이 1991년 실종됐다가 11년 만인 2002년에 백골로 발견된 이른바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민 청장은 "중요한 사건이 해결이 안 되고 남아 있으면 사건 관련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게 되고 사회 전체가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면서 "미제사건 수사팀이 더디지만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 청장은 미제사건 해결을 위한 수사팀에 대한 사기 진작과 역량 보강 방안 강구를 촉구했다.

민 청장은 "미제사건 전담팀 사기진작과 역량을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를 과학적으로 찾은 방법이 알려지면서 미제 사건 관련된 유가족이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