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이뤄지면 당권파만으로 의결 가능
이번주 손학규-호남계 만날 듯… 움직임 주시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절차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4월 "추석 때까지 지지율 10%에 이르지 못하면 (대표직을) 그만 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비당권파 퇴진 요구로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총 9명으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7월 24일부터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 최고위원 5명 전원의 보이콧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사실상 마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비당권파 하태경 최고위원의 논란성 발언을 문제 삼아 '당직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 최고위에서의 당권파 대 비당권파 구도는 '4 대 4'로 짜여져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 최고위원에 이어 이준석 최고위원도 안철수 전 대표 비하 등의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까지 이뤄지면 당권파만으로도 최고위원회 의결이 가능하다.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는 비상 지도부 구성을 통한 당 정상화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퇴진파는 당장 탈당보다는 '당내 투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긴급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출범 가능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논의해온 경우의 수 안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를 꾸리는 방안이 현실화하면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드는 셈이다.
다만 당권파는 비당권파 지도부 구성 실효성 갖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호남계 의원들과 손 대표 간 만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 분당사태가 현실이 될 경우, 현재 교섭단체 3당 체제에서 2당 체제로 변동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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