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줄줄이 하락…0%대 시대 임박
예금금리 줄줄이 하락…0%대 시대 임박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9.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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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11월 인하 이어 내년 1분기 추가인하 시 1.00% 도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리인하 기조로 이미 1%초중반으로 낮아진 예금금리가 앞으로 0%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이자를 주요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계층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도 연 1% 중후반이던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1% 초중반으로 내렸다.

우리은행의 '우리슈퍼주거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만기 1년 이상 기준으로 연 1.9%에서 1.6%로, '위비정기예금'은 1.5%에서 1.4%로 조정됐다.

하나은행도 '고단위플러스 금리확정형 정기예금'(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 기준)의 금리를 1.45%에서 1.2%로 내렸다.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현 1.50%에서 1.0%로 내린다면 예금금리 연 0%대 상품도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미 연준이 9월 정책금리를 인하한 데다 국내 경기 상황도 악화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갈수록 떨어지는 금리에 이자생활자의 고민은 깊어졌다.

예금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청년층도 저금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으로 예금(91.9%)이 압도적인 1위였다. 주식(4.7%)과 개인연금(1.8%)은 비중이 작았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앞으로도 저금리 기조가 강해질 전망이지만 예금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금리가 심화할수록 금융자산가는 해외투자 상품으로, 반면 자산 규모가 적은 이들은 부동산 리츠 등 중위험 상품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재필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PB부장은 "연 1% 중반대인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는 상황 변화에 따라 0%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고령층이나 젊은 사람들이나 예금에서 다른 상품으로 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