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06년생 폭행' 공분… 경찰수사에 국민청원도
'수원 06년생 폭행' 공분… 경찰수사에 국민청원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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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 캡처.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 캡처.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경기 수원시의 한 노래방에서 여중생들이 13살 초등학생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폭행한 여중생들을 입건해 조사에 나섰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중생들의 엄중한 처벌을 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A양 등 14살 여중생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후 6시쯤 수원시 팔달구의 한 노래방에서 초등학생 B양을 주먹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일부 가해 학생들은 "피해 여학생의 언행이 기분나빠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양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B양의 정확한 부상 정도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B양의 부상 정도에 따라 상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B양이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확산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지난 22일부터 퍼지기 시작한 영상에는 노래방에서 한 여학생이 손바닥으로 피해자의 이마를 세게 치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 여학생은 코에서 피를 흘리고 울면서 폭행에 저항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변에는 남학생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해당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06년생 집단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현재 SNS에서 06년생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인원들이 한 여학생을 폭행 하여 영상에서 보기에도 출혈이 심하다"면서 "현재 영상 속 가해자 명단까지 공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 때문에 다수 인원이 한 사람을 폭행했는지 사유가 불분명하다"면서도 "이 학생들은 필히 엄중처벌 하여 법의 무서움과 사람의 인권을 박탈시키면 어떠한 죄가 성립되는지를 깨우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 글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15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동의를 얻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