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장선순할머니, 폐지 모아 4년 연속 이웃돕기 성금 기부
성북구 장선순할머니, 폐지 모아 4년 연속 이웃돕기 성금 기부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9.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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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온돌 겨울나기'유공구민 표창…"형편 어려운 아이들에 도움 됐으면"
서울 성북구 월곡1동에 거주하는 장선순 할머니가 폐지를 판매한 수입금으로 4년 연속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해 '2019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유공구민'표창을 수여 받았다. (사진=성북구)
서울 성북구 월곡1동에 거주하는 장선순 할머니가 폐지를 판매한 수입금으로 4년 연속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해 '2019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유공구민'표창을 수여 받았다. (사진=성북구)

서울 성북구는 장선순 할머니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구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장 할머니는 2015년 구 월곡1동 주민센터를 찾아 7만2970원으로 기부를 시작해 2016년 10만6260원, 2017년 8만2710원, 2018년 38만1180원을 기부해 총 64만3120원을 구에 전달했다.

매해 기부를 한 이유를 묻는 구청 직원의 질문에 할머니는 "어렸을 때 부터 배고픈 설움을 겪었다" 며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답했다.

앞서 구는 지난 16일 구청에서 열린 '2019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에 장 할머니를 초청해 유공구민 표창장을 전달하려 했으나, 당시 장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월곡1동 주민센터에서 꽃다발과 함께 표창장은 전달하기 위해 장 할머니 댁에 방문해 표창장과 꽃다발은 전달했다.

한편 장 할머니는 남편이 지하철 택배로 벌어오는 수입과 기초연금 4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할머니가 시간이 날 때 마다 고물을 모아 판매한 뒤 그 수입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로 구청장은 "장 할머니의 선행을 듣고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게 됐다"며 “기부는 정부가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는 틈새를 메워주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사회적 자본이기에, 성북구에서도 소액다수 기부문화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서울/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