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앙은행 줄줄이 금리 인하 단행…"한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주요국 중앙은행 줄줄이 금리 인하 단행…"한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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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들어 16개국·24차례 금리 인하 단행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마저 경기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실시한 것은 모두 24차례(16개국)에 이른다.

1분기와 2분기 금리 인하 건수가 각각 1차례, 8차례(7개국)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를 낮춘 국가와 횟수가 늘어났다.

특히 이달에는 벌써 9차례나 금리 인하가 단행된 가운데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과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모두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려 7월에 이어 두 달 만에 금리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2일 예금금리를 종전 –0.4%에서 –0.5%로 내려 2016년 3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 20일 새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4.25%에서 4.20%로 낮춰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이밖에도 러시아·브라질·터키·칠레·인도네시아·홍콩 등도 이달 금리를 인하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마저 경기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 교역 여건이 약화하고 주요 실물경제 둔화가 가시화되는 것이 미국·유로존 등 선진국 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각종 리스크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팀장은 “미국은 양호한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보험성’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여건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점을 고려하면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