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일제소독…태풍 타파 영향 최소화 '총력'
'돼지열병' 일제소독…태풍 타파 영향 최소화 '총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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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6300여호 양돈농가 대상 '전국 일제소독의 날'
강한 비바람 그친 후 방역 취약지대 집중 소독 나서
6개 시·군 중점관리지역 '생석회 방역 차단벨트' 구축
어느 지역의 가축방역 현장. (사진=연합뉴스)
어느 지역의 가축방역 현장. (사진=연합뉴스)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점차 벗어난 가운데 정부가 23일을 ‘일제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의 6300여호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방역을 실시한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양돈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지난 17일 경기도 연천을 마지막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5일간 추가 발생은 없었다. 그러나 ASF 잠복기간이 최대 3주라는 점과 함께 태풍 타파에 따른 강한 비바람으로 농장 주변에 소독용 생석회가 씻겨 내려가면 효과가 저하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철저한 소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23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한다.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와 농·축협은 물론 일선 군(軍)부대, 지역 농업경영체까지 참여해 공동방제단·광역방제기·방역차량 등 총 1024대의 소독자원을 가용해 중점관리지역과 ASF 발생농장 주변(10킬로미터 이내), 밀집사육지역 등 방역 취약지대를 중심으로 소독과 방역에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가 그친 후 집중 소독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생석회를 신속히 배포하는 한편, 농협의 생석회 보유분 증 3만2000여포(640여톤)을 금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농식품부는 ASF 발생농장이 있는 파주·연천을 비롯한 경기·강원 6개 중점관리지역의 방역관리가 향후 돼지열병 확산 차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해당지역의 농장 주변과 진입로 등에 1만7900포(358t)를 촘촘하게 도포하는 ‘생석회 방역 차단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지나간 상황을 감안해, 정부와 지자체는 농장 출입구와 물품창고 등 농장 내·외부 정리와 청소를 마친 농가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소독장비로 축사와 시설, 장비, 차량 등을 집중 소독한다.

양돈농가 최대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는 문자메세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농가의 소독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소독 수범사례와 소독요령 등을 전파한다. 전국의 지역 축협 직원들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농장을 대상으로 긴급 복구와 소독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3주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축산농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소독요령에 따라 매일 축사 내·외부를 소독하고, 지자체는 관내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등 방역시설 운영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점검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