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피해 계속… 시설물 넘어지고 가구 정전
태풍 '타파' 피해 계속… 시설물 넘어지고 가구 정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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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강타한 22일 오후 서귀포시 관계자들이 일주동로와 태평로 교차로의 쓰러진 신호등에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강타한 22일 오후 서귀포시 관계자들이 일주동로와 태평로 교차로의 쓰러진 신호등에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 계속되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초속 15m 이상 강풍 반경은 350㎞이다.

이날 우리나라는 타파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태풍의 길목 주변인 제주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우선 제주는 이날 곳곳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20~3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20~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신호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하거나 전신주 한 곳이 크게 기울어졌다. 강한 바람으로 태양광 패널이 무너지거나, 나무가 인도로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농경지와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되고, 건물 외벽 타일과 벽돌 등이 파손되거나 유리창이 깨진 곳도 있었고,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많았다.

정전 피해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도내 1327가구가 정전됐다. 정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거세게 내리는 비에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통제됐고, 한라산 등산이 전면 통제됐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2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거대한 파도가 해안으로 몰아치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2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거대한 파도가 해안으로 몰아치고 있다.

부산도 일찍부터 태풍 피해를 입었다. 부산지역에는 태풍이 도착하기 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25분께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하면서 1층에 거주하던 주민 A(72)씨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날에도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인도로 떨어져 박살나거나, 길이 15m 축대벽이 넘어지거나, 길이 1.5m가량 연통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져 전선을 건드리면서 200여 가구에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물양장 선박 간 접촉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전 9시46분 부산 영도구 대평동 물양장에 정박한 801t 러시아 원양어선 A호가 옆에 계류된 다른 선박을 손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시간 뒤에는 같은 장소에서 부산 선적 248t 예선 B호가 다른 어선들과 계속 부딪혀 안전조치 됐다.

태풍이 부산에 가까우면서 김해공항에서도 무더기 결항 사태가 발생했다. 김해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국제 항공기는 착륙지를 인천공항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외에 울산에서는 이날 오후 12시10분께 동구 일산동 일산해수욕장에서 강풍에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요트 2척이 백사장에 좌초됐다. 요트들은 길이 10~15m 크기로 중형 규모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흔들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 곡성군 한 초등학교에서는 체육관의 통유리가 파손되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 피해를 입힌 타파는 23일까지 영향을 주겠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에는 비가 내리다 새벽에 그치겠다. 동해안은 오전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타파는 23일 오전 9시께 독도 북동쪽 약 28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겠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