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벌써부터 피해 속출… 사상자도 발생
태풍 '타파' 벌써부터 피해 속출… 사상자도 발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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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거센 비바람… 침수 피해 및 항공·배편 마비
부산도 정전 등 피해 속출… 사망자 1명·부상자 2명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강타한 22일 오후 제주시 방선문 계곡 진입로가 폭우에 침수돼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강타한 22일 오후 제주시 방선문 계곡 진입로가 폭우에 침수돼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벌써부터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정오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170㎞ 해상에서 시속 29㎞로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낮 동안 제주도 동쪽 바다를 지나 밤사이 부산 앞바다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에 태풍의 길목 주변인 제주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에 의한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아직 태풍이 도착하기 전부터 제주와 부산 등에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제주는 태풍이 근접하면서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에 500㎜ 넘는 물 폭탄을 쏟아붓고 있고, 바람이 점차 강해져 곳에 따라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9m 이상에 달했다.

이로 인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침수 등으로 인한 34건의 배수·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또 신호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하거나 전신주 한 곳이 크게 기울어지기도 했다. 강한 바람으로 태양광 패널이 무너지거나, 나무가 인도로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아울러 농경지와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됐고, 강풍으로 간판이 떨어져 나가거나 건물의 창문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부산에서는 이미 인명피해가 났다.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하면서 1층에 거주하던 A(72)씨가 숨졌다.

이날 오전 9시께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B(69)씨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9시55분께는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행인 C(44)씨가 머리를 다쳤다.

이외에도 부산에서는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인도로 떨어져 박살나거나, 길이 15m 축대벽이 넘어지거나, 길이 1.5m가량 연통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져 전선을 건드리면서 200여 가구에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곳곳에서 강풍에 가로수나 가로등에 꺾이는 일도 많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가로수 넘어짐, 간판 탈락 등 1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중형급 태풍인 '타파'에 북상해 오후 9시께 부산과 50㎞ 부근까지 근접할 예정"이라며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나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