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27] 한국타이어 4차 산업혁명 대응…세계화 속도
[신아-50대기업 해부27] 한국타이어 4차 산업혁명 대응…세계화 속도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9.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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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배력 안정…3세 경영 본격화
기술투자 통한 글로벌 기업 도약 목표, 브랜드 일원화 완료
한국타이어 본사건물.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본사건물.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 9조5000억원인 재계 38위 한국타이어그룹은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중심으로 브랜드 일원화 체제를 구축하고, 기술투자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은 또 3세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린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차원 ‘한국’ 강조, 계열사 역량 강화

한국타이어그룹은 올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의 브랜드에 ‘한국’을 넣어 통일하는 데 주력하고, 각 계열사별 변화를 예고했다.

그룹은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했고,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바꿨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9월초 인적분할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부분을 담당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기존 타이어 부문 등을 영위하는 한국타이어로 분할했고, 현재 사명을 각각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바꿨다. 그룹은 올해 주요 계열사 통합브랜드 작업을 완료했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위 재구성)
한국타이어는 2012년 9월초 인적분할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부분을 담당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기존 타이어 부문 등을 영위하는 한국타이어로 분할했고, 현재 사명을 각각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바꿨다. 그룹은 올해 주요 계열사 통합브랜드 작업을 완료했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위 재구성)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T)과 물류 엔지니어링을 주력하는 엠프론티어는 한국네트웍스로,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아트라스비엑스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로, 그룹 내 수입자동차 부품과 정비, 딜러십을 전담하는 에이치케이오토모티브는 한국카앤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외 자동차부품 금형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엠케이테크놀로지는 한국프리시전월드로, 타이어제조 핵심 설비 전문기업 대화산기는 한국엔지니어링웍스로, 플라잉모터스는 작은모터스로 각각 문패를 변경했다.

앞서 그룹은 지난 2012년 9월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의 방식으로 지주회사 부분을 담당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기존 타이어 부문 등을 영위하는 한국타이어로 분할했다.

그룹은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분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핵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해 올해 하반기 기준 지분율 30.67%로 최대주주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와 함께 한국네트웍스(40.0%), 한국아트라스비엑스(74.89%), 한국카앤라이프(100.0%)에 대해 각각 최대주주로써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한국프리시전웍스(50.10%), 한국엔지니어링웍스(95.0%),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100.0%)에 대해 각각 최대주주에 위치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올해 하반기 기준 조양래 명예회장이 23.59%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며, 아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각각 19.32%, 19.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차녀 조희원씨는 10.82%를, 장녀 조희경씨는 0.83%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국민연금공단은 7.42%의 지분을 보유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소액주주의 총 지분율은 18.30%다.

이러한 가운데 그룹은 3세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얼마 전 2000억원대가 넘는 주식을 증여세 납부를 위한 담보로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조 명예회장은 올해 6월14일 자신이 보유한 지주사 주식 1275만주(13.71%)를 반포세무서에 공탁 형태로 담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1275만주는 당시 종가 기준으로 약 2142억원 가량이다.

증여자가 보유 주식을 세무당국에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은 대부분 상속세나 증여세 연부연납(나눠 내는)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세경영을 위한 준비로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선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율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동경영 또는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 명예회장의 주식 담보 제공은 개인 일이며, 관련해선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 지속 발굴, 경쟁력 확대

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그룹은 미래 산업 생태계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별 계열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개척에 도전하는 혁신을 지속한다.

그룹은 다양한 부문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을 일궈내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성장을 실현해 나간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룹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실현할 전략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 사업 영역의 프로세스와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고도화한다.

또 생산에서부터 유통, 판매, 서비스 등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 모델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부회장, 조양래 명예회장, 조현범 사장.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진 왼쪽부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부회장, 조양래 명예회장, 조현범 사장.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그룹은 획일화된 조직문화 타파,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업무 환경 조성,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등을 목표로 한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등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증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투자사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비즈니스를 책임질 기술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생산스케줄링 시스템 개발과 지능화, 공정물류 자동화 시스템 최적화, 빅데이터, 인공지능 활용 등을 통한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으로 탈바꿈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면서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받은 관심을 나누면서 성장을 꾀할 예정이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도 같은 맥락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을 대표하는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독자적인 주조 기술과 정밀 가공 기술로 타이어용 몰드, 타이어 가류용 컨테이너, 정밀 부품 등의 사업 분야를 지속적으로 선도하는 데 주력한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지난 2015년 국내 업체 처음으로 메탈 3차원(Metal 3D) 프린터를 도입해 타이어용 몰드 부품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한 가운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독자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네트윅스는 공급망 관리(SCM)와 생산 관리(MES) 분야, 법무·특허(L&P) 분야에 최적화된 IT 솔루션과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혁신 해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엔지니어링웍스는 무인화 성형기, 고생산성 성형기와 같은 하이엔드 설비를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타이어 설비 제작 부문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카앤라이프는 수입차 정비를 중심으로 한 종합 서비스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며, 자동차 애프터마켓 비즈니스를 주축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 개발에 힘써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창출할 예정이다.

브랜드 일원화 체계에 편입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인력 채용, 지역사회 연계 등 각종 기업 활동에서 ‘한국’ 브랜드란 이미지와 함께 혁신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 그룹 전체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본지는 다음 편에서 세아의 미래 경쟁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nw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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