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살사망자 감소세… 5년간 9900여명
서울시 자살사망자 감소세… 5년간 9900여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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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7년 서울시 자살사망자 수 및 자살사망률. (자료=보건복지부)
2013∼2017년 서울시 자살사망자 수 및 자살사망률. (자료=보건복지부)

서울의 자살사망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5년새 99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자살사망률은 소득이 낮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경찰 수사기록 기준으로 2013~2017년 서울시에서 발견된 전체 자살사망자(1만522명) 중 시도지역이 확인된 9905명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5개년 서울특별시 자살 사망 분석 결과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서울의 자살사망자수는 2013년 2173명에서 2017년 1777명까지 낮아졌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도 2013년 21.7명에서 2017년 18.3명으로 줄었다.

발견지 기준 자살사망자 수가 높은 곳은 노원구(617명), 강서구(571명), 강남구(566명)였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영등포구(27.6명), 금천구(27.2명), 용산구(25.6명) 등 순으로 높았다.

서울에서 발견된 자살사망자 중 9.2%인 915명은 서울시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애주기별 자살사망자 수를 집계한 결과 장년기(2605명, 26.3%), 중년기(2598명, 26.2%), 노년기(2542명, 25.7%) 등 고령자가 많았다.

서울지역에서 발견된 자살사망자 10명 중 1명은 한강에 빠져 숨졌다. 5년간 한강 변에서 익사 상태로 발견된 자살사망자 수 1044명으로 전체 서울시 자살사망자의 10.5%에 달했다.

교량별로 나눠보면 마포대교(26.5%), 한강대교(8.4%), 광진교(7.0%), 잠실대교(4.7%), 양화대교(4.0%) 순으로 자살 사망자가 많았다.

자살사망자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정신질환 중에는 우울 질환(2932명)이 가장 컸다. 이어 수면장애(2471명), 불안장애(1935명) 순이었다.

신체 질환의 경우에는 호흡기 결핵(477.5명), 심장질환(188.3명), 간 질환(180.0명), 암(171.5명) 순으로 자살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등록 장애 이력별로 살피면 지체 장애의 경우가 자살사망자(511명)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정신장애(159명), 청각장애(126명), 시각장애(109명), 뇌병변장애(108명) 순으로 이었다.

서울의 자살사망자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 자살사망자 전수조사 자료를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료 자료와 연계해 분석해보니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컸다.

기초생활 보장 의료급여 수급자와 보험료를 낸 순서로 보험료 하위(1~6분위), 중위(7~13분위), 상위구간(14~20분위)으로 구분해 살펴보니, 자살률은 의료급여 구간(38.2명)과 보험료 하위구간(24.4명)에서 높았다.

또 사망 전년도에 건강보험료 분위에 변화가 있었던 경우 건보료 하위구간에서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로 추락해 의료급여 구간으로 하락한 경우에도 자살률이 58.3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