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지난달 원화 실질가치 2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 기록
환율 상승에 지난달 원화 실질가치 2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 기록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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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질실효환율지수 105.05…4개월새 5포인트 하락
원화 실질실효환율 추이(이미지=연합뉴스)
원화 실질실효환율 추이(이미지=연합뉴스)

최근 몇 달 동안 원화 약세가 지속하면서 교역상대국 통화가치와 물가변화를 고려한 원화값이 2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교역상대국 환율과 비교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지수(2010=100)는 105.05로 2016년 2월(104.82) 이후 가장 낮았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상대국에 대한 각국 통화의 실질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국 통화의 실질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11월 113.99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기 시작한 4월(110.13) 이후 4개월 새 5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명목환율 기준으로 보면 4월 말 달러당 1168.2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8월 말 달러당 1211.2원으로 상승했다.

실질실효환율 하락은 외국상품에 대한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지만, 수출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나타난 수출 부진이 가격요인보다는 전반적인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결과여서 실질실효환율 절하의 효과가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4월(2.2%) 한 달을 제외하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로 감소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과정에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도 수출입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한 금통위원은 “현재의 우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이 거시경제에 다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대내외 여건이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하지 않도록 외환당국이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