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생보사 사업비율 상승…“소비자의 보험료 부담 확대 우려 있어”
손보사·생보사 사업비율 상승…“소비자의 보험료 부담 확대 우려 있어”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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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손해보험 사업비율 각각 13.6%·24.9%…2016년 이후 상승세 유지
생명보험사 매출액 감소율 사업비 감소율보다 커 사업비율 상승
보험회사 사업비 및 사업비율 변화 추이(이미지=보험연구원)
보험회사 사업비 및 사업비율 변화 추이(이미지=보험연구원)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가 각각 상이한 이유로 2016년 이후 사업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험회사 수익성 악화와 함께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 확대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20일 발표한 ‘보험회사 사업비율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실제사업비율(사업비율은 각각 13.6%, 24.9%다. 2010년 이후 점포통폐합과 인력구조조정, 온라인자동차보험 등의 영향으로 사업비율이 하락했으나 2016년 이후 사업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는 보험회사가 신규고객 유치, 기존 계약 관리 등 보험영업 활동을 하는 데 지출하는 비용으로 각 보험사는 시장경쟁 수단으로 사업비를 활용하고 있다. 시업비율은 매출액(보험료 수입) 대비 사업비(신계약비+유지비) 비율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사업비율 증가 현상은 동일하게 보이지만, 그 원인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은 신계약 감소로 사업비 규모는 2016년 이후 감소하고 있으나 수입보험료 감소폭이 사업비 감소폭보다 더 크게 나타나면서 사업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이 줄어들면서 신계약비는 감소했으나, 기존 계약에 대한 유지비와 인건비 등은 고정적으로 발생해 유지비가 소폭 증가했다.

반면, 손해보험의 경우 사업비 증가율이 보험료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사업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해와 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성장으로 생명보험과 대조적으로 신계약비가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손해보험 사업비는 연평균 8.4% 증가했으며, 이 중 신계약비와 유지비는 각각 11.2%, 6.5% 증가했다.

손해보험 사업비 증가의 주 항목인 신계약비를 상품과 판매 채널별로 구분해보면 △상품 측면에서는 장기보험의 신계약비 증가 △판매 채널 측면에서는 대리점 채널의 수수료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동겸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한 사업비율 증가 현상은 보험회사의 판매 채널 활용 변화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보험의 경우 대리점을 통해 거수된 보험료 비중은 2010년 47.8%에서 2018년 52.5%로 증가했다. 

그는 “최근 손해보험시장에서의 사업비율 상승은 시장점유율 경쟁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향후 일정 수준에서 사업비율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보험시장 경쟁 심화에 다른 사업비율 증가로 인해 보험회사 수익성 악화와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 확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