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경찰 추가 압수수색 받아…자료 유출 정황 포착
SK이노, 경찰 추가 압수수색 받아…자료 유출 정황 포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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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달 17일 압수수색 이어 두 번째 집행
LG화학서 이직한 직원 자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20일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와 서산공장에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진행된 압수수색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은 당시 발견한 자료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뒤 추가 영장을 신청해 이날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경찰은 지난 압수수색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유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컴퓨터를 압수수색 하던 도중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에 대한 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LG화학이 지난 5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을 고소한 뒤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기업 기밀 자료가 유출됐다는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화학이 제기한 인력 유출 과정에서 영업비밀 탈취 시도와 관련해 “일부 LG화학 인력을 채용한 건 사실이지만 특정 인력을 겨냥해 채용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한편 추가 압수수색 등 경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갈등은 지난 4월 LG화학이 자사 배터리 사업의 핵심 인력을 빼가면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지난 6월과 8월 각각 국내에서 명예훼손 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미국에서 특허를 침해해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며 ITC, 연방법원에 제소 절차에 들어가면서 소송전이 격화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