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22일 제주도 접근… 강풍 동반한 ‘물폭탄’  
태풍 ‘타파’ 22일 제주도 접근… 강풍 동반한 ‘물폭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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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전국 비… 시설관리 및 침수 등 대비해야
태풍 '타파' 이동 모습. (사진=기상청 천리안위성 캡처)
20일 오후 1시 20분 위성에서 본 날씨. (사진=기상청 천리안위성 캡처)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생긴 제17호 태풍 ‘타파’가 크기를 키워 주말께 제주도에 접근할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km로 느리게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전날까지만해도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밤사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이 느려졌다”고 전했다. 

'타파'의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 풍속은 시속 86㎞(초속 24m)며 강풍 반경은 약 280㎞다.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며 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태풍은 21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다 22일 오전 9시께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20km 부근 해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를 거쳐 같은 날 오후 9시께는 부산 남남동쪽 약 50km 부근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아직은 소형급 태풍으로 감지되나 기상청은 중심기압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강풍 반경이 강해져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제주도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를 지나는 ‘타파’의 영향으로 주말에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태풍이 직접 지나는 제주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관측돼 이 지역 주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이날 전남도(거문도, 초도)에 강풍주의보를 발표했고 제주도(산지, 서부, 북부, 동부, 남부, 추자도)는 21일 오전 발표하기로 했다. 또 남해동부와 남해서부, 제주도동부, 제주도남부 등 해상은 풍랑주의보를 내렸으며 제주도북부, 제주도서부 등 해상도 곧 풍랑주의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도에는 22일 오후 3시께부터 23일까지 150mm에서 400mm의 많은 비가 내린다.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600mm의 폭우가 쏟아진다. 제주도는 비와 함께 최대순간풍속 시속 160km의 매우 강한 바람도 불어 지난 태풍 ‘링링’때와 같이 강한 비바람에 대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예상 강수량은 경상 동해안 400mm, 강원 영동·경상도·전남·울릉도·독도 100mm에서 300mm, 경기 남부·강원 영서 남부·충북·충남 남부·전북·북한에서 30mm에서 80mm,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북부 10mm에서 40mm 등이다. 바람은 최대순간풍속 시속 110km의 강풍이다. 

기상청은 “‘타파’의 북상으로 주말께 제주, 부산 등 지역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농작물피해, 침수 등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타파’ 명칭은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했으며 메기과의 민물고기를 의미한다. 
 

태풍 '타파' 이동 경로. (사진=기상청)
태풍 '타파' 이동 경로. (사진=기상청)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