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유력용의자 2차 조사서도 혐의 부인 
화성 유력용의자 2차 조사서도 혐의 부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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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차 조사 예정… 수사 장기화 될 듯 
1994년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조사를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994년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조사를 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용의자로 지목된 이모(56)씨가 2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전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 7명을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10차례 이뤄진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살인 사건을 제외한 9차례 사건 중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이모씨와 일치한다는 결과 등을 토대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에서 이모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1차 조사 이후 하루 만에 경찰은 2차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모씨는 이 조사에서도 자신과 화성 연쇄살인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다시 형사들을 보내 3차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모씨의 DNA가 나온 5, 7, 9차 사건 이외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추가로 검출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에 경찰 일각에서는 DNA 검사가 나오지 않은 나머지 사건들과 DNA 검사 결과가 나온 사건들 사이의 범행 유사성 등을 근거로 이모씨를 진범으로 결론 내릴 수 있지만 자백이 없는 상태에서는 범인을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DNA 분석은 물론 이모씨의 자백을 얻는데도 중점을 두어 면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 태안읍에서 10명의 여성이 성폭행이 결합돼 살해당한 사건이다. 피해여성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