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수 3396명 ‘조국 사퇴’ 시국선언  
전국 대학교수 3396명 ‘조국 사퇴’ 시국선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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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앞서 조국 사퇴 촉구… “정의는 죽었다”
청와대앞에서 조국 사퇴 촉구하는 대학교수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앞에서 조국 사퇴 촉구하는 대학교수들. (사진=연합뉴스)

전국 전·현직 대학교수들이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19일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이하 정교모)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이 아니라 사회 정의를 세우고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라”고 밝혔다. 

정교모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에 시국선언서를 공개하고 전·현직 교수들의 서명을 받았다. 이날까지 전국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모에 따르면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은 서울대가 1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대·연세대가 각 105명, 고려대가 99명, 경희대가 94명, 한양대가 89명, 이화여대가 88명 등이었다. 

정교모는 시국선언서에서 “온갖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부인은 기소까지 됐음에도 문 대통령은 조국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사회 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또 “조 장관의 딸의 ‘논문 제1저자’는 오랫동안 연구 생활에 종사하는 교수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수년간 피땀 흘려 논문을 쓰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개혁, 검찰의 정치 개입차단은 필요하나 개혁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모두의 동의를 끌어내야 난제가 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현식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서울대에서도 시국선언 서명에 200명 넘게 참여했다”며 “대한민국의 헌법적 정체성을 지키고 거짓말 나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정교모는 이날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다음 주 발표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시국선언 참여 교수의 명단을 정확하게 분류해 발표하기 위해서다. 

한편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교수들 기자회견 때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