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나무 열매'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 효능 '입증'
'댕댕이나무 열매'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 효능 '입증'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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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평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3년간 지원
아리바이오 연구팀, 최근 식약처 개별 인정 성공
댕댕이나무 열매. (사진=농기평)
댕댕이나무 열매. (사진=농기평)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효능이 공식 입증된 기능성 농작물이 고부가가치 원료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이하 농기평)이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지원한 ‘댕댕이나무’ 열매를 활용한 소재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비알콜성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로서 개별 인정을 받는데 성공했다.

일명 허니베리(Honey Berry)로 잘 알려진 댕댕이나무는 중국 만주지방과 일본, 몽골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인동과의 나무다. 댕댕이라는 단어는 ‘댕댕하다’에서 유래된 말로, 열매가 꽉 차있는 모양 때문에 댕댕이로 부르고 있다.

농기평은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아리바이오 연구팀을 통해 댕댕이나무 열매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지원했다.

본 연구를 진행한 아리바이오 연구팀은 “댕댕이나무 열매 효능은 강력한 항산화기전을 바탕으로 비알콜성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댕댕이나무열매 추출물은 인체적용시험 등을 바탕으로 식약처 기준과 규격, 안전성, 기능성 등 모든 항목에 걸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간과 담도의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AST 효소와 ALT 효소수치 정상범위는 0~40IU/L 이하인데, 정상수치를 초과한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실시한 결과 유의적인 감소가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AST 및 ALT 효소는 간기능을 확인 할 수 있는 효소로서, 간에 염증이 생기거나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 속에 해당 효소의 수치가 상승한다.

이어 연구팀은 "시험관 시험을 통해 간세포에서 세포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 효과를 검증한 결과, 항산화효소 촉진인자 등을 유의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비만·대사증후군 증가와 함께 최근 국내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간질환이다. 알코올 섭취와 관계없이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단순 지방간과 간세포가 괴사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증을 모두 포함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대인의 고(高)탄수화물 위주의 영양섭취와 체중 증가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알콜성 지방간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간 기능 개선과 관련한 기능성 원료로 인정된 것은 밀크씨슬과 헛개나무과병 추출물, 복분자 추출분말 등이 있다. 하지만 비알콜성 지방간을 개선하는 기능성 원료가 없어, 이와 관련된 새로운 소재 개발이 요구됐다.

연구를 주관한 아리바이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NDI(신규건강기능식품원료) 허가를 진행하는 한편, 댕댕이나무 열매의 추가 개별 인정형 인증에 나설 계획이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최근 부작용이 거의 없는 천연물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댕댕이나무 열매가 제품화된다면 간 기능성식품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