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우려 커지는 보험사…공시이율 하향 조정 나선다
'역마진' 우려 커지는 보험사…공시이율 하향 조정 나선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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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공시이율 전달 대비 0.04% 낮춰… 6월부터 하향세 이어가
"공시이율 하락 시 고객이 받는 환급금 줄어들 수 있어"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공시이율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연금보험 이달 공시이율은 전달 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2.50&가 적용되면서 6월 2.61%, 7월 2.58%, 8월 2.54%로 하향세를 이어갔다.

한화생명도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달보다 0.11%포인트 내린 2.49%를 적용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에 대해 공시이율을 각각 0.09%포인트, 0.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비단 생명보험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도 기준금리 하락으로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9월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각각 2.00%로 적용했다. 이는 전달보다 각각 0.10%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또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9월 공시이율도 각각 2.05%로 모두 전달보다 0.05%포인트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 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의 9월 공시이율도 전달보다 0.05%포인트 내린 2.10%로 조사됐다.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낮추면서 이용자가 나중에 받아야 하는 환급금도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단기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시이율을 결정하는데 장단기 금리가 계속 내려갔기 때문에 맞춰서 공시이율도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 금리도 같이 하락하기 때문에 보험사가 대부분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공시이율이 하락하게 된다”며 “보험사가 자산을 굴릴 때 국채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10년, 20년, 30년 후 고객에게 지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장기물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금리가 빠지다 보니 공시이율도 같이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정이율은 보험료 산정할 때 쓰이고 공시이율은 보험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공시이율이 하락한다면 고객이 나중에 받는 보험금이 조금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