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에 쇼핑몰·백화점 몰린다…유통 대기업 진검승부
경기 남부에 쇼핑몰·백화점 몰린다…유통 대기업 진검승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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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용인·하남·성남·수원에 둥지 트고 수요확보 분주
2015년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2016년 신세계 스타필드, 2019년 롯데몰, 2020년 갤러리아백화점 등 유통공룡기업들의 경기 남부 진출이 눈에 띈다. 사진은 이달 5일 그랜드오픈한 롯데몰 수지 외관.(사진=롯데자산개발)
2015년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2016년 신세계 스타필드, 2019년 롯데몰, 2020년 갤러리아백화점 등 유통공룡기업들의 경기 남부 진출이 눈에 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픈한 롯데몰 수지 외관.(사진=롯데자산개발)

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경기 남부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등이 쇼핑몰과 백화점을 오픈했거나 오픈을 앞두고 있어 ‘경기남부 유통대첩’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경기 남부는 올해 8월에만 총 21개 단지, 약 2만 가구의 재개발·재건축·신도시 분양 물량이 나오는 등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 받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서 만큼 유통기업들 사이에서도 경기 남부가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각각 쇼핑몰과 백화점을 연 데 이어 한화갤러리아가 내년 2월 백화점 열 예정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경기 남부에 둥지를 튼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8월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 수도권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자 42개국 900여 브랜드가 입점한 곳으로 프리미엄 식품관, 국내 최초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당시 “분당·용인 상권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과 안양·수원·동탄 등 경기 남부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 쇼핑과 문화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2016년 9월 하남시 미사지구 근처에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했다. 이곳은 원데이 쇼핑과 문화, 레저, 관광, 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백화점·할인점·명품브랜드숍·전문점 등 총 750여개의 차별화된 MD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는 특히 ‘스타필드 하남’의 강점 중 하나로 올림픽대로와 서울 외곽순환도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연장선상에 있고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철 5호선 2020년 개통 등 서울 강남과 동남부권 등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의 중심지라는 점을 내세웠다.

롯데는 지난달 30일(그랜드 오픈은 9월5일) 경기 용인 수지구에 ‘롯데몰 수지’을 오픈했다. 롯데몰 수지는 복합쇼핑몰 최초의 아이스링크장을 비롯해 모험·탐험형 키즈파크, 무료 놀이공간, 놀이체험형 키즈 아카데미 등이 입점돼 ‘몰링맘’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는 롯데몰 수지를 통해 주변 일대의 역세권·몰세권 퍼즐이 완성돼 생활 편의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롯데몰 수지 반경 1킬로미터(km) 내 아파트 2만 세대가 있고, 5km 내엔 63만명이 거주·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분당선과 직접 연결돼 있어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강남까지 30분 내면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이런 가운데 한화갤러리아가 2020년 2월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 내 ‘제2의 명품관’ 콘셉트의 ‘갤러리아 광교점(가칭)’ 오픈을 예고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사업 철수 후 백화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준비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수원 광교가 신도시로 상권 잠재력이 높고 현재 광교호수를 중심으로 높은 소득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과 버스환승센터가 상업시설 부지 반경 600미터(m) 거리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8개 초·중·고 교육시설이 밀집돼 고정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도 가까워 자가용 이용 방문객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통 대기업들의 잇따른 경기남부 지역 진출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 지역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이 새로운 유통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