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외국인 투자 41배 성장…투자국 다변화 시급
소재·부품 외국인 투자 41배 성장…투자국 다변화 시급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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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18년간 투자액 593억달러…일본 27% 차지
정부, 첨단소재 투자 집중 유치…원천기술 확보도 관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소재·부품의 글로벌 R&D와 해외 M&A에 3년간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소재·부품의 글로벌 R&D와 해외 M&A에 3년간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소재·부품의 외국인 대(對)한국 투자가 지난 18년간 4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 비중의 30% 가까이는 일본이 차지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투자국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등으로 정부의 관련정책이 본격화됐다. 소재·부품 관련정책이 본격 시행된 2001년 외국계 소재·부품 기업의 우리나라 투자액(신고기준)은 14억달러(1조6720억원)였으나, 지난해의 경우 593억달러(70조8220억원, 누계)로 41배 성장했다. 

정책 시행 당시 외국인의 제조업 투자비율 중 소재·부품은 50%도 안됐지만, 이후 꾸준히 70% 안팎을 유지하며 우리 수출과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실제 소재·부품 수출은 2001년 620억달러(74조780억원)에서 2018년 3162억달러(377조8000억원)로 5배 이상 늘었다. 전 세계 소재·부품 시장 점유율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1년 2.9%(세계 13위)에서 2017년 4.8%(세계 6위)로 상승했다.

특히 소재·부품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국내 산업발전과 긴밀한 연계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재·부품의 분야별 투자 누적액을 살펴보면, 전자부품 144억달러(17조2050억원·24.2%), 화학제품 119억달러(14조2180억원·20.1%), 자동차 71억달러(8조4830억원·12.0%), 기타기계 66억달러(7조8860억원·11.1%) 순이다. 이는 한국의 수출 주력품목 구성과 비슷하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소재·부품 투자에서 일본이 가장 비중이 크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재·부품 투자액(593억달러)의 국가별 비중에서 일본이 27.0%로 가장 높고, 이어 미국 13.0%, 네덜란드 9.6%, 독일 7.7%, 싱가포르 5.1% 등의 순이다.

이처럼 일본 비중이 높은 점에 대해 정부와 관련업계는 가까운 지리적 요인과 함께 양호한 인프라,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국내 수요기업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재팬데스크’를 만들 만큼 일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의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해외 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대일 의존도가 큰 소재·부품 산업의 외국인 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특히 나노와 폴리머, 반도체 재료 등 첨단소재 분야의 투자 유치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뉴질랜드의 모 기업이 초미세필터·기능성의류·마스크팩 제조 등에 쓰이는 탄소 나노섬유를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자 3000만달러(360억원)를 증액 투자하기도 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