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판 아마존고' 등장에 생긴 우려들
[기자수첩] '한국판 아마존고' 등장에 생긴 우려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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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의 발전이 이뤄졌고, 이러한 기술들이 여러 산업에 접목되면서 삶의 편의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생활에 밀접한 유통·식품·프랜차이즈 분야에서의 기술발전에 따른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무인·자동화 단말기인 키오스크(kiosk)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먹을 수 있고, 현금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간편 송금이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30일 각종 정보통신기술(IT)이 적용된 이른바 ‘한국판 아마존고’라고 불리는 새로운 유형의 편의점이 등장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신규 데이터센터(경기 김포시 소재) 1층에 컴퓨터 비전,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 포스(POS),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 등에 리테일테크 관련 기술을 집약해 미래형 셀프(Self) 매장을 오픈한다.

이곳은 매장 내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편의점으로, 소비자들이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앱을 통해 발급된 QR코드를 스캔한 후 쇼핑하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 결제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2020년 하반기에는 아마존과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 무인자동차와 드론 배달기술 등을 적용한 미래형 무인 매장을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곳 역시 별도의 결제 없이 매장을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류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에서 기술발전에 따른 이러한 변화를 환영하는 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따른 일자리감소 문제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최악의 취업난을 겪는 상황에서 무인 매장 등의 확장이 그나마 남아있던 일자리마저 줄게 만들까 걱정이 앞선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맥킨지의 보고서엔 현존 기술로 인건비를 받고 일하는 부분의 45%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융 피해나 전자 거래 마비 문제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무인 매장 확대가 모바일결제나 무인 매장 이용을 어려워하는 디지털 소외계층,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 있는지도 짚어야할 문제 중 하나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