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살인' 용의자 지목… "3차례 사건서 DNA 검출"
'화성살인' 용의자 지목… "3차례 사건서 DNA 검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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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성 속옷서 DNA 나와… "조사서 혐의 부인"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악의 미제 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지목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 브리핑을 열고 1986~1991년 발생한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A(56)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증거물을 보내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A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5·7·9차)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했다. 특히 9차 사건의 경우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A씨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나머지 사건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보내 DNA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당시 20세)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경찰은 최근 부산교도소를 찾아 A씨에 대한 1차 조사를 실시했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경찰은 DNA 분석 결과 이후 A씨가 자백을 했는지, 당시 A씨가 수사선상에 올랐었는지 등 추가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반 2부장은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며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에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경기 화성 일대에서 부녀자 등 10명의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A씨가 진범으로 확인되더라도 죗값을 묻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경찰은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A씨를 송치할 방침이다.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