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려·연세대, 오늘 동시에 '조국사퇴' 촛불 든다
서울·고려·연세대, 오늘 동시에 '조국사퇴' 촛불 든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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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졸업생 단위가 주최…교수들 시국선언문 발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일제히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연다.

세 대학의 캠퍼스에서는 19일 조 장관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는 모두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 주도로 개최된다.

세 대학이 같은 날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우선 서울대는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집회를 연다.

그간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서울대 총학생회가 집회의 지속 가능성 등을 이유로 추가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날 집회는 개별 학생들이 뜻을 모아 개최한다.

추진위는 "조국 법무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도 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나라의 법과 정의를 관장하는 법무부의 수장으로 조국을 임명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책임이 있고, 비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특정 진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며, 3년 전 불의에 항거했던 촛불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했다.

추진위는 총학생회 주최 때와 달리 집회 참가자에게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확인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네 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조 장관 사퇴와 조 장관 딸의 입학 취소를 촉구한다.

집행부는 "온갖 권력형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정부는 당장 임명 결정을 사과하고, 조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회에서 공식 취소된 조 장관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은 (조 장관 딸의) 고려대 입학에 크게 기여했다"며 "날조·조작된 자기소개서로 사기 입학한 조 장관 딸의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첫 번째 조 장관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도 오후 7시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첫 촛불집회를 연다.

집행부는 "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원칙·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조 장관이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집행부는 학생증, 포털로그인,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집회 참석자의 학내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연세대 일부 교수들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발언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전·현직 교수들도 조국 퇴진 요구 목소리를 보탠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시국선언을 공식발표 한다.

정교모는 지난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고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정교모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전현직 대학교수는 23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