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28일 개장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28일 개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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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공연장 등 마련… 시민의 공간으로 변신 
노들서가 및 공연장 외관. (사진=서울시)
노들서가 및 공연장 외관. (사진=서울시)

 

한강 복판에 있음에도 존재감이 없었던 노들섬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을 맞는다.  

서울시는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을 거쳐 재단장한 노들섬을 18일 공개했다. 

재단장한 노들섬의 핵심 시설은 한강대교에서 용산쪽 방향 다리 왼쪽에 들어선 연면적 9747㎡ 규모의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 서점 겸 도서관인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 식물 공방 등이 들어섰다. 라이브하우스는 기본 456석, 스탠딩 874석 규모로 콘서트에 최적화한 음향 및 조명 시설을 갖췄다. 

노들섬 운영을 맡은 김정빈 서울시립대 교수는 “서울에 중규모 공연장은 부족했다”며 “성장하는 뮤지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이 규모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노들서가에는 15개 독립서점과 출판사가 기획한 책이 마련됐으며 이 외 자전거 카페, 식당, 편의점 등 34곳이 입점해 시민들의 입맛을 책임진다. 한강대교 맞은 편에는 3000㎡ 면적의 ‘노들마당’이 있고 강의나 행사 등을 열 수 있는 ‘다목적홀’도 있다. 

화려하게 변신한 노들섬은 오는 28일 정식 개장한다. 주차는 불가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박원순 시장은 “노들섬은 시민의 직접 참여와 의견 수렴으로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운영자를 우선 선정해 기획, 설계, 조성 후 운영 프로그램을 마련한 모범적 사례”라며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특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노들섬은 여의도에서 멀지 않은 한강대교 아래 한강 한복판에 있다. 현재의 한강대교인 ‘인도교’를 놓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섬이다. 1960년대까지는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만큼 시민에 친숙한 곳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간 뒤 여러 차례 개발 계획이 무산되면서 이제는 거의 버려지다시피한 섬으로 취급되고 있다. 

서울시 노들섬을 살리기 위해 2013년 노들섬 포럼을 꾸려 활용 방안을 논의했고 2015년 6월 설계 공모를 거쳐 2017년 10월 착공했다. 583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노들섬은 반세기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