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도 9월 물가 마이너스 상승률 이어가나
국제유가 상승에도 9월 물가 마이너스 상승률 이어가나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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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 배럴당 64.03원…전장 대비 5.88원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원유시설이 공격받으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국내 물가는 지난달에 이어 9월에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상품시장에서 16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4.03원으로 전장 대비 5.88원(10.11%) 상승했다.

사우디 사태로 국제유가가 하루 새 급등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올해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전제했던 올해 유가 수준 평균치(배럴당 66달러)에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국제유가와 비교해도 여전히 10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7월 말 배럴당 72.6달러였단 두바이유 가격은 그해 9월 말 배럴당 80달러로 뛰었다.

지난해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8월이 배럴당 72.49달러, 9월 77.23달러, 10월 79.39달러로 9~10월이 8월보다 높았다.

9~10월 물가지수 산출 시 지난해의 고유가가 여전히 기저효과로 작용해 물가상승률을 낮출 것으로 풀이되는 지점이다.

가격 수준과 별개로 사우디 유전피격에 따른 유가 급등이 당장 9월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적어도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상승한 유가가 10월 초를 전후한 때에야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유가 외 농산물 등 다른 물가 항목 역시 9월 중 마이너스 상승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선식품지수는 폭염 여파로 직전 달보다 18.2% 올랏고, 9월에도 9.3% 상승한데 반해 올해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도니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사태로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8월에 이어 9월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가 한두 달 또는 두세 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4$ 하락해 1965년 통계 집계 후 첫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사우디 피격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어 10월 이후 물가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을 작용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차질 기간이 일주일에 그칠 경우 유가가 3~5달러 정도 오르는 영향에 그치겠지만, 차질 기간이 6주를 넘어설 경우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5달러(16일 종가 기준 69.02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