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배터리 분쟁’ 격화…경찰 압수수색 실시
LG화학-SK이노 ‘배터리 분쟁’ 격화…경찰 압수수색 실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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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LG화학의 형사고소에 따른 압수수색으로 알려져
LG화학 “영업비밀 활용해 공정 시장 질서 근간 무너뜨려”
SK이노 “헤드헌터 통해 특정 인력 채용 1명도 없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배터리 기술 유출 소송과 관련해 17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의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은 LG화학이 지난 5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SK이노베이션을 형사고소를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의 회동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에 나섰지만 이날 압수수색으로 인해 사실상 타협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LG화학 측은 “경찰에서 경쟁사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고 그에 대해 검찰과 법원에서도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료와 정황들에 비춰보면, 이번 사안은 경쟁사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당사의 2차 전지 관련 국가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사건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경쟁사는 선도업체인 당사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며 공정 시장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려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에 당사는 이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불공정한 사례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측은 유감의 뜻을 밝히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당사는 분쟁을 조속히 해결해 모두에 윈윈이 되고 생태계를 확실히 해 나가기 위해 대화 등 통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임을 먼저 말씀드린다”면서 “LG화학으로부터 피소를 당한 직후부터 당사가 줄기차게 밝힌 가장 큰 대응 원칙은 ‘법적인 절차를 통해 확실하게 소명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장하는 이유로는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 소송에 따른 해외 업체의 ‘어부지리’, 막대한 소송비 등을 들었다.

LG화학이 주장하는 ‘부당한 인력 채용’에 대해선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LG화학의 인력을 채용한 건 사실”이라며 “같은 대기업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헤드헌터를 통해 특정 인력을 채용한 건 1명도 없다”며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 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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