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엔씨 빠진 지스타가 아쉬운 이유
[기자수첩] 엔씨 빠진 지스타가 아쉬운 이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9.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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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가 올해도 업계 최대 축제인 지스타2019에 참여하지 않는다. 대형 게임사 중엔 넥슨도 올해 지스타 불참을 선언했지만, 넥슨은 지난 15년간 개근 후 첫 번째 결석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2016년부터 4년 연속 불참이란 점에서 온도차가 있다.

엔씨소프트의 불참이유는 지스타를 등에 업지 않아도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이달 5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공개했고, 유튜브에 올라온 리니지2M 관련영상은 게재 10여일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넘겼다. 또 리니지2M의 사전예약자 수도 5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업계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PC온라인 게임 리니지 등으로 쌓아온 명성 덕에 지스타 후광이 없어도 마케팅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신 엔씨소프트는 직접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고, BTB(기업대 기업)관에  게임 스타트업들의 부스 마련을 지원한다. 5년째 지속되는 후원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만나기 힘든 소규모 기업들에게 지스타 부스자리를 양보하는 방식으로 게임업계의 발전에 힘을 보탠 셈이다.

다만 업계와 지스타 자체의 발전을 위한다면 엔씨소프트가 직접 참가하는 방식도 괜찮다. 유서 깊은 대형 게임사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축제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스타는 규모 면에서 매해 증가 중이며, 최근 2년 연속 해외 게임사가 메인스폰서를 맡는 등 글로벌 게임축제로 발전 중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게임신작은 없고 인플루언서 축제로 진화 중’이란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가 대형 신작으로 축제에 참가해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