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조국 "많은 심려 끼쳐 죄송하다"
국회 찾은 조국 "많은 심려 끼쳐 죄송하다"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9.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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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 자세로 업무 임할것"… 이해찬 "혹독한 청문회 거쳤다"
유성엽, 면전서 "사퇴 어떻겠냐"… 曺 "말씀 취지 잘 알겠다"
한국당·바른미래당은 예방 거절… 曺 "일정 다 잡을 생각"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은 17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을 예방했다. 

먼저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조 장관은 "인사청문 기간,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특별히 입장을 밝힐 것은 아니고, 찾아뵙고 말씀을 들으러 왔다"며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역대 그 누구보다도 혹독한 청문회 거쳤기 때문에 심려가 많았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법무·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잘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대표는 "대부분 국민들이 사법개혁,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는데 한번도 해보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이쪽 분야에 조예가 깊으니 잘하실 것"이라며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경중과 선호·완급을 잘 가려서 해나가리라 생각하고 많은 기대를 하겠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에 이어 이인영 원내대표도 만났다. 조 장관은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지만 (검찰개혁)과제를 완수하라는 것이 있어 저에게 무거운 중책을 맡겨주신 것 같다"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이 말씀하신 과제를 차례차례 완수하겠다"고 

이 원내대표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본인에게 부여된 역사적인 임무와 구체적인 소명에 대해 투철하게 받아들이고 법무부장관에 임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촛불시민들의 명령이었던 검찰·사법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국민들의 응원 역시 훌륭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믿고 그러실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조 장관을 지명한 뜻은 바로 그 뜻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다만 조 장관의 문 의장 예방은 모두발언 공개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이뤄졌다.

조 장관은 오후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해 "검찰개혁, 법무부의 탈(脫)검찰화, 공정하고 효율적인 대국민법률서비스 등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본연의 (임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이 부족하고 불찰도 많았던 저로 인해 정의당에도 많은 우려와 비난과 비판이 있음을 너무도 잘안다"며 "흠 많은 제가 장관에 임명된 이유를 늘 새기고 있다"고 했다.

이에 심 대표는 "축하만 드리기에 어려운 사정이라는 것을 잘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정의당은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고심이 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사법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말씀하셨고 촛불로 시작된 개혁이 수구보수의 장벽에 막혀 자초돼선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인연도 진영논리도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오직 대한민국의 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촛불이 만든 정권에선 사법개혁과 선거제도를 중심으로 한 정치개혁은 반드시 이뤄야 하는 개혁과제"라고 덧붙였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오른쪽)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예방한 조국 법무부 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대표(오른쪽)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예방한 조국 법무부 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에 이어 조 장관은 유성엽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대표를 예방했다. 

조 장관은 "가족관련 수사의 진행은 당연하고, 저는 보고를 일체 안 받고 있다"며 "의혹 진위 여부는 형사절차로 밝혀지는 것이다. 제가 말하는 것 자체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조 장관 가족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진정한 사법·검찰 개혁을 위해 조 장관이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면 사퇴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조 장관은 "말씀 취지를 잘 알겠다"면서 "법무부 장관이 된 후 가족의 수사에 대해 일체의 언급이 문제가 돼, 죄송스럽지만 답을 드리진 못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장관은 19일 오전에는 민주평화당 지도부를 예방한다. 

조 장관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도 예방 의사를 전했지만, 두 정당은 조 장관의 예방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이 대표 예방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예방 일정도) 다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5촌 조카 구속과 딸 입시 특혜 의혹,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제한을 위한 공보준칙 개정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