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소환 조사… '스펙 의혹' 파악
조국 딸 소환 조사… '스펙 의혹' 파악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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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저자 의학논문 입시 의혹… 표창장도 조사
17일 국회를 예방한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17일 국회를 예방한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가 각종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허위과장 의혹이 제기된 각종 인턴증명서 발급과정,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및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재학 시절 2007년 7월과 8월 사이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2008년 12월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 조씨는 이 논문을 2010학년도 고려대 입시(자기소개서)에 활용했다. 

검찰은 조씨가 2주간 인턴을 하고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이 의학논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고려대 합격에 있어 논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등 논문과 관련한 의혹을 파악 중이다. 

조씨가 당시 제출한 입시 관련 기록들은 보존기간 만료로 폐기처분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지난달 27일 고려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빙자료제출목록을 토대로 문제의 의학논문이 실제로 제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조 장관은 의학논문은 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만약 논란을 일으킨 논문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다면 고려대는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또 조씨가 학부생 시절 참가한 한국과학기술원(KIST) 인턴십과 모친 정경심(57) 교수가 재직 중에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어떻게 활용됐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조씨는 2015학년도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KIST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해 3주간 인턴으로 있었다며 영문 논문자료를 수행한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적었다. 

하지만 KIST 출입기록에는 3일만 오간 것으로 기록돼 있고 인턴 기간도 케냐 의료봉사 기간과 일부 겹쳐 스펙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KIST 인턴을 정 교수 동창인 이모 박사가 연결해 준 점도 부자연스럽다. 

검찰은 조씨 외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사와 관련해서는 정 교수의 직접 소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해 딸 조씨에게 건넸고 조씨가 이를 의전원 입시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정 교수는 지난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소환없이 기소된 상태다. 정 교수의 직접 소환을 저울질 하고 있는 시점에서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진착해 나갈지 주목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