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변신도 무죄'…남성 위한 메이크업 제품 뜬다
'남자의 변신도 무죄'…남성 위한 메이크업 제품 뜬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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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크림은 기본, 파운데이션·컬러립밤·아이브로우 등 상품군 다양
기초화장품에서 나아가 메이크업 제품까지 남성을 위한 화장품 시장이 크고 있다.(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기초화장품에서 나아가 메이크업 제품까지 남성을 위한 화장품 시장이 크고 있다.(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남성화장품 시장의 범위가 색조화장품(메이크업 제품)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기초화장품에서 나아가 색조화장품 라인업을 갖추는 등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과 ‘Z세대(1996년~2010년 출생자) 남성’을 공략하고 나섰다.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이 2011년 8784억원에서 2018년 1조2000억원으로 성장(유로모니터 기준)하는 등 색조화장품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의 남성 색조화장품 매출신장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리브영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남성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가량 증가됐다. 특히 남성 립케어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배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이와 관련 기존 BB크림과 쿠션에서 나아가 립밤과 아이브로우 등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 메이크업이 남성미와 자신감의 도구가 되면서 남성 전용 색조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자 국내 중소 화장품기업은 물론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 등 대기업까지 남성 색조화장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6일 창립 74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 메이크업 전문브랜드인 ‘비레디(BeREADY)’를 론칭하고 첫 번째 제품으로 총 5가지 컬러의 남성 파운데이션과 번들거림을 최소화한 립밤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이브로우, 프라이머, 픽서 등 Z세대 남성을 위한 제품을 차례로 내놓는 동시에 다양한 정보제공 등 소통을 통한 ‘비레디’ 팬덤 만들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남성 화장품 브랜드 ‘스니키’를 통해 Z세대 남성을 위한 색조화장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스니키’는 ‘티 안 나게 잘 생겨지는 맨즈 스타일링 브랜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컨실러, 컬러립밤, 아이브로우 키트 등 색조화장품 구색 갖추기에 돌입했다.

중소 화장품기업 중에선 정샘물이 ‘티 나지 않는 커버’를 내세운 남성 전용 베이스 제품을 출시했으며 마녀공장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60brix(식스티브릭)’인 리퀴드 타입의 커버력과 밀착력이 우수한 비비크림을 내놨다.

또 세이션은 남성 그루밍 브랜드 ‘그라펜(GRAFEN)’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BB크림과 컬러립밤, 아이브로우, 팩트, 파운데이션 등 남성 색조화장품의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션과 미용 등에 관심을 보이는 그루밍족과 Z세대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남성들이 뷰티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뷰티업계는 기초화장품은 물론 남성전용 립밤과 아이브로우 등 다양한 색조 아이템을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