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국내 첫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100년 가는 집 만들기
세종에 국내 첫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100년 가는 집 만들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9.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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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형' 기술·보급모델 개발 목적
철거·재건축 횟수 감소로 폐기물 85%↓
세종 블루시티 공동주택 단지에 조성한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빨간색 점선). (사진=국토부)
세종 블루시티 공동주택 단지에 조성한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빨간색 점선). (사진=국토부)

'100년 가는 집'을 목표로 개발 중인 '장수명 주택'의 비용 절감형 실증단지가 세종시에 조성됐다. 장수명 주택을 지을 경우 철거 및 재건축 횟수를 줄일 수 있어, 기존 주택보다 온실가스와 건설폐기물 발생 정도를 각각 17%와 85%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17일 세종시에서 국내 최초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과 가변성, 수리 용이성을 확인해 성능등급 인증을 부여한 주택으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최우수 등급이고 △80점 이상 우수 △60점 이상 양호 △50점 이상 일반 등급 순이다.

국토부는 공동주택의 물리·기능적 수명이 짧은 우리나라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택수명 100년을 목표로 구조체의 수명을 늘리고, 내장설비를 쉽게 고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수명 주택 제도를 도입·연구해 왔다.

실증단지인 '세종 블루시티' 공동주택은 '비용 절감형 장수명 주택 보급 모델 개발 및 실증단지 구축' 연구개발(R&D)에 따라 조성했으며, 전체 1080세대 중 장수명 주택 116세대(최우수 28세대·우수 30세대·양호 58세대)를 포함해 건설했다.

벽식 아파트 건축비 수준의 비용절감형 장수명 주택 모델을 개발해 건설하고, 기술 및 비용을 실증하는 데 활용한다. 사업비는 정부 출연금 42억원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예산 104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 2016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장수명 주택이 초기 건설비용 증가로 활성화되기 어려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연구개발사업을 2014년 9월부터 진행해 왔으며, 올해 12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정부 출연금 140억6000만원과 기업 부담금 60억1000만원을 투입했다.  

연구 결과 비장수명 주택 대비 약 3~6% 공사비용 증가로 장수명 주택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초기 건설비가 소폭 증가하는 반면 100년간의 생애주기비용(LCC)은 비(非)장수명 주택 대비 11~18%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철거와 재건축 횟수를 줄임으로써 장수명 주택 양호 등급을 기준으로 비장수명 주택에 비해 온실가스는 약 17%, 건설폐기물은 약 8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부는 연구 제반 및 실증 결과를 반영해 기본·실시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했으며, 실증 단지 내 6세대 성능시험관을 조성했다. 성능시험관에서는 일반인들도 장수명 주택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다음 달부터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성능시험관 6세대 중 2세대에는 미래 생활양식 변화를 고려한 가변형 설계 공모 수상작 '2030 리빙노마드'와 '2030 함께 성장하는 집'을 구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구 증가 둔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 노후화된 기존 주택들이 장기간 사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유지보수나 수리가 용이한 장수명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개발(R&D)과 실증단지 결과를 통해 장수명 주택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및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