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김명옥 교수, 치매 조기진단기술 국제적 인정
경상대 김명옥 교수, 치매 조기진단기술 국제적 인정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9.09.17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개념 조기 진단
혈액·땀·침 등 간단한 분비물 시료로 초기 잠복상태 치매까지 판별
김명옥 경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사진=경상대)
김명옥 경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사진=경상대)

 

국립 경상대학교(GNU)는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김명옥 교수가 개발한 치매(알츠하이머성) 신개념 조기진단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김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지원한 연구과제 논문인 '형광 나노입자 이미징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조기진단키트(A novel kit for early diagnosis of Alzheimer's disease using a fluorescent nanoparticle imaging)'가 국제적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난 12일자 게재됐다.

김 교수가 등록한 특허 기술과 2018년에 민간기업에 이전한 기술에 적용된 동일 임상데이터와 연구 방법론이 이번 논문 게재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향후 이 연구 방법론을 근간으로 하는 실용화와 상용화가 보다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조기진단키트는 2019년 말 상용화할 것을 목표로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치매 중 70% 이상이 알츠하이머성이며, 알츠하이머성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현재까지의 통상적인 방법으로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촬영이나 인지능력검사 등이 활용되고 있었다. 이는 치매가 일정 부분 진행된 이후부터 비로소 식별이 가능하고 고가의 진단비용이 소요되거나 치매의 진행 정도를 계량화된 지표보다는 정성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다.

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치매 조기진단키트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혈액이나 땀·침과 같은 간단한 분비물을 시료로 하여 초기 잠복상태의 치매까지 판별해 내는 기술이다. 김명옥 교수는 “치매증세가 나타나기 이전까지 진단할 수 있어 치매예방 및 치료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개인별 맞춤 진단이 가능하도록 miRNA 8종 및 항체 13종 등 모두 21종의 바이오마커(biomarker) 개발을 통해 치매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miRNA는 21~23개의 뉴클레로타이드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단일 가닥 RNA이다. 전사과정 이후에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되며, 최종 단계인 단백질로 번역되지 않고 RNA 상태로 세포 내에 존재한다.

이번 치매의 조기진단과 병행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접목할 경우 치매 발병을 지연시킴으로써 현재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치매책임제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기정통부(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과 경상남도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기술이전이 완료되어(경상기술료(러닝 로얄티) 총 매출액의 3%) 상용화가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제품화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김 교수는 치매치료 천연단백물질 원천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 20억원)하여 상용화를 진행 중이며 이는 과기정통부 최우수 연구성과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최초 치매(알츠하이머병) 치료 천연단백물질 개발 및 기전(원인) 규명 창의적 기초연구로 학술 부문(기술·시장 연계형 R&D 성과창출)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바(과기정통부 장관 표창) 있다.

또한 2017년 9월에는경상남도 과학기술대상을 수상(도지사 표창)했으며, 최근 5년간 국외 우수 SCI 단독교신저자로 논문 98편 출간 및 미국 특허등록 47건 등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김 교수는 “치매의 경우 사후 치료성격의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와 병행해 조기진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예방을 강조하는 정밀건강(precision health) 측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향후는 다중오믹스를 활용한 치매극복 연구에 매진하겠다.”며 연구에 대한 열정을 밝혔다.

또한 경남의 거점 국립대이자 김 교수의 모교인 경상대학교에 치매극복 국가R&D 전략사업단을 유치하고 싶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신아일보] 진주/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