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해 예상보다 심각…복구에 시간 걸릴수도"
"사우디 피해 예상보다 심각…복구에 시간 걸릴수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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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훼손 심각…"생산량 회복에 몇주에서 최장 몇개월"
설비 복구해도 공격 우려로 유가 불안 계속될 가능성도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 처리 시설들로 15일 미국 정부와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사진. (사진=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 처리 시설들로 15일 미국 정부와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사진. (사진=AP/연합뉴스)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의 훼손도가 예상보다 심각해, 줄어든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의 설비가 정상적으로 생산량을 회복하기까지 몇 주에서 최장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사우디는 14일 오전 4시 아브카이크 탈황 설비와 쿠라이스 유전이 공격을 받은 직후 며칠 내로 생산량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예상보다 설비 훼손이 심각한 탓이다.

피격을 받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내부 분위기도 산유량을 이른 시일에 정상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람코 측은 이른 시일에 정상화할 수 있는 원유 설비 생산 능력은 피해 규모의 절반도 안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일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사우디는 공급 부족 사태를 막고자 연안 지역에 있는 유휴 유전 설비를 가동하는 한편 비축유까지 공급하고 있다. 사우디는 26일 동안 수출할 수 있는 비축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의 노력에도 16일 국제유가는 개장과 함께 20% 가까이 폭등했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향후 3~6개월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람코 고문을 지낸 필립 코넬은 "아브카이크의 설비 중 원유에서 기체 혼합물을 분리하는 안정화 설비가 복구하는 데 가장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특수 부품을 확보하는데 최장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우디의 복구와 별개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WSJ는 "사우디가 생산량 일부나 전체를 회복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이번 테러는 석유가 풍부한 걸프 지역 (석유) 공급망의 새로운 취약성을 보여준 셈이 됐다"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 에드 모스 글로벌상품연구 책임자도 보고서에서 "사우디가 설비를 복구하는 데 5일이 걸리든 그 이상이 걸리든 이번 공격으로 설비가 공격에 취약하다는 합리적 결론 도출이 가능해졌고, 시장은 그에 따라 원유 가격을 지속해서 잘못 책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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