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투입 확대에 '전문건설 경기 반등' 조짐
재정 투입 확대에 '전문건설 경기 반등' 조짐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9.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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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지수, 지난달 40선서 이달 60선으로 개선
8월 잠정 수주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8.7% 축소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자료=건정연)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자료=건정연)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액이 전년 동월 대비 19%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의 대폭적인 재정 투입 확대가 예고되면서 지난달 40선에 머물렀던 전문건설 경기전망지수가 이달 60선으로 크게 상승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 원장 유병권)은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실적과 이달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동향을 발표했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했으며, 경기평가(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다.

지난달 전문건설공사 수주 규모는 전월 대비 약 27.3% 감소한 4조585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7% 축소한 것이다.

건정연은 하절기 종합건설 수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현재의 정부 정책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현저한 수주 감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원도급 공사 수주액은 전월 대비 36.6% 감소한 1조3440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3% 증가한 것이다.

하도급 공사는 전월보다 22.4% 적고, 지난해 동월보다 25.2% 감소한 3조2640억원 수주가 이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실적 및 전망 추이. (자료=건정연)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실적 및 전망 추이. (자료=건정연)

이달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지난달 44.4보다 크게 개선된 61.1로 전망됐다.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 가능성과 건설투자 확대 기조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로도 건설수주의 급격한 감소는 없을 것으로 건정연은 전망했다.

정부는 연내 1조6000억원 규모 재정보강을 실시할 계획인데, 지난 7월까지 재정 집행률이 71.8%에 달했고, 특히, 국토교통부의 SOC(사회간접자본)사업 집행률이 72%를 보이고 있다.

건정연은 올해 상반기에 발표된 약 24조원 규모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와 48조원 규모 생활SOC 3개년 계획, 32조원 규모 노후 인프라 개선대책 등이 앞으로 몇 년간 건설공사물량으로 이어질 것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또한 내년에는 올해보다 19%가량 늘어난 513조원 규모 슈퍼예산이 편성돼 이들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지역경제 활력제고를 위한 SOC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건정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선제적인 건설투자 확대방침 등을 감안하면 금월의 수주 감소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