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파업 바라보는 韓 GM 노조 “힘 얻을 수 있다”
美 GM 파업 바라보는 韓 GM 노조 “힘 얻을 수 있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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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파업으로 韓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전문가 “요구조건 다른 파업은 설득력 떨어져”
지난 9일 오전 한국GM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멈춰선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한국GM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멈춰선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업돌입을 알린 가운데, 한국GM 노동조합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GM 노조 측은 미국 GM의 파업으로 노조원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 본사 노조의 파업이 한국GM 노조의 주장이나 사측과의 협상에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UAW에 따르면 미국 GM 노동자 약 4만8000명은 15일 밤 11시59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노조의 한 관계자는 “미국 본사 입장에서 한국에서만 파업이 일어난다면 신차를 배정하는 데도 불구하고 파업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GM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봐야겠지만 (미국 GM 노조와) 같은 입장에서 파업을 진행한다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 사업장인 한국에서 혼자 파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UAW가 사측과 싸움을 진행한다는 건 한국GM 노조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GM 노조 입장에선 이번 UAW 소속 GM 노조의 파업이 ‘한국 노조만 유별나게 파업을 벌인다’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추석 연휴 전인 지난 9∼11일까지 사흘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파업 전 기본급12만3526원(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1∼22일 방한한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노조의 파업에 실망을 드러내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일부 물량을 다른 국가로 넘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GM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이 말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각 나라별 노조의 요구가 다르고 모든 파업이 같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각 나라마다 노조가 파업하며 (사측에) 요구하는 조건이 다 달라서 파업한다고 해서 모두 같다고 보긴 어렵다”며 “GM 본사의 노조가 파업을 벌인다고 한국GM 노조 측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GM 노조의) 임금 인상 등 여러 요구 사항들이 GM 본사 노조와 다르기 때문에 명분을 얻어 공조를 하는 등 행위는 맞지 않고, 파업이라는 결과만 갖고 따지는 것은 한계성이 있어서 동조를 하기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GM 노조는 전면 파업 이후에도 사측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앞으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