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후폭풍, 금융당국 우리·하나은행 10월까지 추가검사
DLF 후폭풍, 금융당국 우리·하나은행 10월까지 추가검사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9.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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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펀드(DLF)의 대규모 부실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상품판매 강행 배경에 초점을 맞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추가 검사에 나선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검사 인력들을 다시 파견한다"고 16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DLF 주요 판매창구인 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해 관련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합동검사를 시작했다.

지난주 초까지 1차 검사를 마친 금감원은 인력을 잠시 철수했다가 이번에 2차 검사를 시작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휴를 전후해 휴지기를 둔 것"이라며 "파악된 정황들에 대한 금융회사 측의 의견을 들어 사실관계를 확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검사하는 DLF는 10년물 독일 국채금리나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이다.

금리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금리가 미리 정해둔 구간을 벗어나 하락하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금감원은 독일·미국·영국 등 DLS가 기초자산으로 삼은 국가의 금리 하락기에도 우리·하나은행이 상품 판매를 강행한 배경에 이번 검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이들 두 은행이 관련 법령이나 내규 등을 어겨가며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하는 등 내부통제에 문제를 드러낸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장 등 경영진의 개입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 따로 기간을 두지 않았지만 철저하고 엄정하게 따져볼 게 많다는 이유로 다음달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검사와 함께 이뤄진 불완전판매 관련 현장 실태조사는 마무리됐다. 약 2주일 동안 진행된 이번 조사는 금융회사 제재가 아닌 금감원의 분쟁조정 절차를 위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개연성이 있는 부분을 정리해 관련 법률 검토를 할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은 마쳤고 배상비율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