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액 5개월 연속 증가세…SUV·전기차 효자 노릇
車 수출액 5개월 연속 증가세…SUV·전기차 효자 노릇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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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車 수출액 29억7600만달러…2년여 만에 5개월 연속 증가
SUV 신차 출시 등 영향 커…전기차 전년比 106.7% 증가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금액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와 전기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29억7600만달러(3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5개월 연속 증가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수출액은 SUV와 전기차 등 단가가 높은 차종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모델별로 수출액 상위권에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와 ‘투싼’, ‘코나’, 한국GM ‘트랙스’ 등 SUV가 포진해 있다. 특히 팰리세이드 판매의 경우 지난 6월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하며 7월 4464대, 8월 5115대 판매되는 등 신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도 자동차 수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8월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은 13.8%로 일본차(13.1%)보다 높았다. 업체별로 비교해도 혼다(17.6%)를 제외하고 도요타(11.3%), 닛산·비쓰비시(12.1%), 마쓰다(3.4%) 보다 우위를 점했다.

전기차의 경우 8월 수출액은 2억5200만달러(3000억원)로 전체에서 약 8.6%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06.7%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차 ‘코나 EV’가 2만3247대 팔리고 기아차의 ‘니로 EV’가 같은 기간 1만122대 판매되는 등 현대·기아차가 총 4만48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1만8445대 대비 140% 이상 상승한 수치다.

다만 8월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16만4154대에 그쳤다. 이는 8월에 완성차업계의 여름휴가가 몰리고 세계적인 수요 둔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가 –2.8%, 상용차가 –15.1%를 나타냈다.

완성차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 –8.7%, 기아자동차 –2.3%, 쌍용자동차 –13.8%, 르노삼성자동차 –7.3%다. 다만 한국GM은 25.4% 증가했다.

한편 올해 들어 8월까지는 현대·기아차만 각각 7.5%, 6.5%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한국GM(-3.5%), 쌍용차(-22.1%), 르노삼성차(-38.9%) 등 나머지 업체들은 부진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