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추석명절 특수 사라진 충주시 전통시장
[기자수첩] 추석명절 특수 사라진 충주시 전통시장
  • 이정훈 기자
  • 승인 2019.09.15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충북 충주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올 추석은 우울한 명절이었다. 예년에 비해 찾은 이용객이 감소해 추석명절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충주 최대의 전통시장인 자유시장상인연합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 추석매출이 예년보다 2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시장, 무학시장 등 충주의 주요 전통시장 상인들은 충주시의 주차단속이 이용객이 감소한 주요원인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명절매출이 예년보다 감소한 것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은 영향도 있지만 충주시가 전통시장 주변 도로를 CCTV로 주차단속을 한 것도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주차 편리성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적으로 전통시장 주차장 확대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도 명절에는 한꺼번에 이용객들이 몰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이용객들은 인근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린다.

그래서 서울 등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들은 올 추석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추석전후에 평균 10일 정도 전통시장 주변 도로 주정차 단속을 유예했다. 충북 도내에서도 옥천시, 진천읍 등이 추석 전인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전통시장 주변 도로 주정차 단속을 유예했다.

충주 무학시장에서 30년째 정육점을 하고 있는 A씨는 “명절 때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주차하기 힘들면 그냥 돌아간다. 특히 3~40대 젊은 사람들은 주차위반 딱지라도 한번 떼면 다신 안 온다. 주차 편한 인근 대형마트로 가 버린다. 그런데도 충주시가 시장 주변에 있는 CCTV로 주차단속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고 답답한 심정을 말하면서“시장 상인들이 충주시에 명절전후만이라도 단속을 완화해달라고 건의해봤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충주시는 대형마트만 돈 벌게 하려는가 보다”고 전통시장에 대한 충주시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전통시장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국가적 정책과제다. 그러나, 전통시장을 찾는 이용객 편의에 무관심했던 충주시의 안이한 태도는 전통시장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국가적 노력에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충주시는 “우리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팔고 있다 전통시장은 서민의 삶이 있는 곳"이라는 한 시장상인의 말에 귀 기울일 때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