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계대출 1900조원…“경기침체 시 부실화할 수 있어”
자영업자·가계대출 1900조원…“경기침체 시 부실화할 수 있어”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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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우려 속 실질 대출금리 상승해 차주 이자 상환 부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와 가계가 받은 대출이 업확 부진 속에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 침체 시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개인사업자)와 가계의 대출 잔액은 석 달 전보다 28조원 늘어난 189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1분기 말보다 12조 6000억원 증가한 425조9000억원이다.

가계대출은 15조4000억원 증가한 146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자영업자들이 받은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대출 차주가 보유한 가계대출 228조4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1900조에 달하는 빚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자영업자들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 대출은 숙박·음식점, 도·소매처럼 업황이 나쁘면서 영세 업자들이 밀집한 부분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2.0% 증가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앞으로 경기가 악화할 경우 이들 업종의 대출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내린 3.40%다. 다만 대출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대출금리는 2.80%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이전인 6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9~11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질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