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26] 카카오, 환경변화 적극 대응…여전히 진화
[신아-50대기업 해부26] 카카오, 환경변화 적극 대응…여전히 진화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9.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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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모빌리티·페이 생태계 확장 주력…다양한 서비스 예고
김범수 의장 중심 안정적인 지배력 구축, 계열사 변동 활발
카카오 제주 본사 ‘스페이스 닷 원’. (사진=카카오)
카카오 제주 본사 ‘스페이스 닷 원’. (사진=카카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올해 상반기 기준(이하 동일) 총자산 10조6000억원인 재계 32위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 중심의 수익성 강화와 콘텐츠 경쟁력 제고, 카카오 모빌리티·페이 서비스 생태계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카카오를 정점으로 대부분의 계열사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룹의 게임과 콘텐츠, 경영컨설팅 등 핵심 사업은 현재도 진화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중심 게임·콘텐츠 경쟁력 제고

카카오의 최대주주는 14.99%의 지분을 보유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2대주주(지분율 11.92%)인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서도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를 포함해 특수관계 지분까지 합산하면 28.97%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엠을 흡수합병 하는 등 1년새 자회사와 계열사의 변동이 활발했다. 카카오는 올해도 게임과 투자, 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위 지분구조는 작년 5월 기준이라, 기사의 내용과 다름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위)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엠을 흡수합병 하는 등 1년새 자회사와 계열사의 변동이 활발했다. 카카오는 올해도 게임과 투자, 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다. 위 지분구조는 작년 5월 기준이라, 기사의 내용과 다름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위)

카카오는 이외에도 국민연금공단이 7.21%의 지분을 보유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중국 인터넷서비스 전문 업체 텐센트의 자회사 ‘MAXIMO PTE. LTD.’는 카카오 지분 6.72%를 가지고 있다.

그룹에 따르면 카카오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4년 10월초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계약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에서 김 의장으로 변경됐다.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비율은 1대 1.5555137이다.

그룹은 이를 전후로 사업을 다양하게 확장해 왔다. 지주사인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벤처스, 록앤올, 이미지온,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울트라캡숑, 디케이서비스, 다음글로벌홀딩스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 대해 100%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지난 1년간 넘버웍스를 청산하고, 제이오에이치와 카카오프렌즈를 합병해 카카오아이엑스로 법인을 전환하는가 하면, 키즈노트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편입시키고, 키위플러스 카카오커머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등을 신규 계열사로 편입했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60.4%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고, 아씨오(50.5%), 카카오메이커스(96.27%), 카카오브레인(93.94%), 카카오페이(60.9%), 카카오페이지(구 포도트리, 57.0%), 카카오모빌리티(69.3%)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9월초 멜론과 콘텐츠 유통·제작사인 카카오엠(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을 흡수합병 했다. 카카오는 앞서 이엔컴퍼니를 신설했고, 카카오엠과 합병 후 이엔컴퍼니 사명을 다시 카카오엠으로 변경했다. 당시 카카오는 멜론을 제외한 콘텐츠 유통·제작을 분사해 카카오엠으로 이관했다.

카카오엠은 카카오와 합병 전 계열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하우스오브뮤직을 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또 합병 이후 카카오엠은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와 페이브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해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고, 레디엔터테인먼트(100.0%), BH엔터테인먼트(100.0%), 숲엔터테인먼트(99.36%)를 편입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라이프엠엠오(70.0%)를 편입했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계열사 중 탱그램디자인연구소와 카닥, 하시스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블루핀은 카카오키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용자 중심 모빌리티·카카오페이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의 수익성과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서비스도 다각화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그간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고도화했다.

카카오는 첫 번째 결과물로 지난 5월 선보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를 꼽았다. 톡보드는 채팅목록 탭 내에서 구매, 예약, 회원가입 등의 액션을 몇 번의 터치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는 약 300여개의 광고주를 대상으로 톡보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높은 클릭률과 전환율을 기록하며 디지털 광고 시장 내 강력한 마케팅 창구로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테스트 기간 동안 개선한 사항들을 기반으로 3분기 중 톡보드를 오픈 베타로 전환하며 참여 파트너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AI 분석기술과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이용자와 파트너 모두에게 새로운 연결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에서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 성장을 견인하는 플랫폼들의 사업도 강화한다.

뮤직플랫폼 멜론은 10여 년간 축적해온 빅데이터와 카카오 AI 추천엔진과의 강결합을 통해 ‘개인화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높인다.

지난해 11월 분사한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 기업 카카오M은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등 카카오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인기 웹툰, 웹소설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M이 전략적 지분투자와 파트너십으로 확보한 이병헌, 김태리, 공유 등 한류 스타 배우 군단과 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의 다양한 영상 유통 채널이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털 다음은 카카오톡 ‘#탭’과의 연계를 강화해 다양한 접점에서 이용자들이 다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 출시 5년차를 맞아 택시는 물론 대리운전, 주차, 전기자전거, 내비게이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 제도 개편방안’에 맞춰 택시 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동시에 이용자에게는 보다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2주년을 맞아 보험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금융 서비스 확장에 본격 나선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 서비스를 한 차원 더 확장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들이 마음 놓고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

카카오페이는 우선 중고거래와 지인 선물, 중고 거래, 쇼핑몰 반품 등 개인 간 거래(C2C) 시장에서의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 또, 청구서 서비스에는 ‘영수증’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카카오페이 안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 영수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QR코드·바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에서 신용카드 사용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결제 연동을 위해 카드사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외에도 플랫폼을 통해 쉽게 비교, 선택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융 데이터 통합 조회 서비스와 전자 고지 대상 확대, 투자 상품 다변화 등도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다음 편에서 한국타이어의 미래 경쟁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nw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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